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지정학적 위기 가중땐 해외투자자금 탈출구 찾을것"

[인터뷰]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북한 문제가 더욱 꼬여 지정학적 위기가 가중될 경우 한국 주식과 채권시장에 투자한 해외자금이 탈출구를 찾을 것입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17일(현지시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해외 투자자금이 한국 금융시장을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한국 경제가 큰 충격을 겪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란 핵 문제, 이스라엘과 레바논간 갈등 등 중동 지역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제유가는 앞으로 1~2년 사이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국제유가 80달러 시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원유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이머징마켓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부에서는 세계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경기 낙관론을 펴고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북한 미사일과 이란 핵 문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갈등 등 국제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주변국들이 참가하는 전쟁이 나타날 경우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는 침체로 접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세계 경제에 대해 “미국 경제는 고유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 주택경기 둔화 등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장률이 올 4ㆍ4분기에 2%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내년부터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50%에 달하며 이는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8월 한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이후에는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할 수도 있겠지만 금리인상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내년 2월까지 기준금리는 6%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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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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