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실사팀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조정하기 위해 당초 일정보다 이른 지난 4일 내한, 8일부터 재정경제부 등 정부당국자, 국책·시중은행 관계자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무디스는 이번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현재 투자적격 가장 아랫단계에서 1~2단계 상향 조정하는 한편 일부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5일 재경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5년 만기 외평채의 가산금리(골드만삭스 집계 기준)는 전날보다 0.05% 떨어진 1.4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8일 발행된 후 최저치이며 최근 일주일새 5년물 기준으로 가산금리가 0.25% 하락하는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0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전날보다 0.10%포인트 내린 2.00%로 마감, 1%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외평채 가산금리가 하락하는 데 대해 한은은 대우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해외투자가들 사이에 대우사태 처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우리 경제가 꾸준히 회복되면서 대(對)한국투자에 대한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5년물 가산금리는 지난 6월 말 1.5%대였으나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7월 말 2.0%대, 8월 중 한때 2.3%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하락한 것과 함께 국제금융전문가들도 일단 대우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ABN 암로는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 대우채권의 80% 환매가 가능한 오는 10일을 앞두고 매우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하며 특히 공적자금 투입은 구조적 위기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도 외국투자가들이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국내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정부의 적절한 조치는 투자가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했다.
한편 무디스 실사팀은 당초 11일부터 예정돼 있던 방한을 7일이나 앞당겼으며 8일 신한은행 등을 비롯해 10일까지 국책·시중·지방은행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무디스 실사팀은 개별은행의 신용등급 조정을 전담하는 은행팀이고 국가신용등급 조정을 전담하는 국가팀은 10일 방한할 예정이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