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납치 동원수산 원양어선-부산 통신 내용>

"총든 괴한 8명에 완전히 장악당해"… "자극하지 말고 침착히 대응하라"

4일 오후(한국 시간) 소말리아 인근 공해상에서 해적단에 납치된 동원수산 소속의 제628 동원호(361t)는 납치 직후인 이날 오후 3시40분부터 5일 오전까지 사고상황실이 꾸려진 부산지사에 4∼5차례 긴박했던 현지상황을 전해왔다. 다음은 4일 오후 3시40분께부터 5일 오전까지 사고 선박과 동원수산 부산지사간, 동원수산 케냐 대리점 직원과 부산지사간의 주요 통신내용. (4일 15:40) (선장)해적단으로 보이는 무장괴한 8명 가량이 배에 위협사격을 한 뒤 배에 올라와 완전히 장악당했다. 배에 있던 주.부식을 자신들이 몰고 온 스피드보트에 옮겨 실어 모두 빼앗고 있다. ▲(부산)통화 감도가 매우 나쁘다. 현지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 (선장)해적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연락하고 있다. 해적들이 우리 배를 몰고 도주하고 있으며 같은 선단 소속 원양어선의 신고를 받은 네덜란드 군함과 미국 군함이 우리를 쫓고 있다. (5일 0시10분) ▲(선장) 해적단에 감금돼 있으나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다. 감시가 심해 끊겠다. (부산)일단은 다행이다. 계속 연락 달라. (5일 0시20분) ▲(동원수산 케냐대리점 직원) 사고 선박측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물었다. 대답해 달라. (부산) 회사는 물론 정부가 모든 외교 채널을 동원해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괴한들을 자극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전해달라. (5일 2시30분) ▲(동원수산 케냐대리점 직원) 소말리아 수산장관과 접촉했다. 수산장관이 괴한들과 통화한 결과 괴한들이 자신들은 해적이 아니라 '불법조업 단속반'이라고 했다고 한다. 선원들은 감금돼 있으나 모두 안전한 상태다. 수산장관이 괴한들이 두목으로 지목한 사람과 접촉 중이다. (부산)소말리아 오비아항 인근 마을 촌장이 사고경위 파악과 괴한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선박으로 이동중이다.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괴한들을 자극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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