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與 계파간 갈등 정면충돌 양상

신당파 "설문조사 강행"에 당 사수파, 연대서명 맞서

열린우리당내 계파간 갈등이 지도부 해체 요구 등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신당파 중심의 현 지도부가 당 진로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강행하겠다고 결정한 데 대해 친노 그룹을 포함한 당 사수파는 “전당대회 성격을 당 해체로 기정사실화하려는 음모”라며 비상대책위원회 해체와 중앙위원회의 권한회복을 주장하며 연대서명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당내 친노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 의정연구센터와 당 사수파인 신진보연대는 11일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거부한 채 연대서명에 돌입하기로 했으며 비대위가 설문조사를 강행할 경우 일반 당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작업을 확대해 2차 당원대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참정연 대표인 김형주 의원은 “설문조사 문항공개를 요구해 내용을 확인한 뒤 문제가 있다면 설문을 거부하는 내용의 참정연-의정연-신진보연대 연대서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지도부는 전대의 성격을 당의 해체로 규정하고 통합신당을 정당화하는 수순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는 설문조사를 의견수렴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비대위가 마음만 먹으면 결과를 조작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불신을 드러낸 뒤 “우선 의원들을 상대로 연대서명을 받되, 비대위가 설문조사를 고집할 경우 일반 당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작업을 진행해 2차 당원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당원대회에 김형주ㆍ이광철ㆍ유기홍 의원과 김두관 전 최고위원, ‘국참 1219’의 명계남ㆍ이기명씨와 노혜경 노사모 전 대표 등이 참석한 것도 당내 의사결정에 대한 친노그룹의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노력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근태 의장의 측근인 우원식 사무부총장은 친노그룹의 비대위 해체 및 중앙위 권한 회복 주장에 대해 “전대를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거기에서 의사표시를 하면 되는 게 아니냐”며 “왜 적하고 싸우듯이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 사수파의 움직임에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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