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흔들리는 글로벌 경제] "대기업, 달러 풀어라"

매도 늦춰 수급악화 판단… 정부, 3년만에 경고 나서

정부가 23일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대기업에 "달러를 풀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의 원ㆍ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국내 수출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의견을 들은 뒤 시장 안정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환) 시장에서 이렇게까지 과도하게 쏠림 현상이 발생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시장의 급변동 원인을 파악하고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의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형식은 '요청'이지만 사실상 '경고'라는 재정부 안팎의 해석이다.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를 경시할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들은 최근 환율이 연일 급등하자 달러 매도를 늦추는 '래깅(Lagging)' 전략을 구사해 달러 수급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정부는 2008년 10월에도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외환) 투기거래를 하는 세력, 특히 대기업의 현황을 파악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대기업의 달러 매도를 압박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은성수 국제금융국장 주재로 열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ㆍ가스공사ㆍ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SK이노베이션ㆍGSㆍS-OIL 등 주요 수출입 업체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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