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카자흐스탄에 미니 신도시급 주택단지 건설"

윤종선 엘드건설 카자흐스탄 법인장


"한국의 앞선 건축기술과 우수한 자재를 이용해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주택단지를 만들겠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건설 업체들이 카자흐스탄에서 잇따라 철수하거나 사업을 중단 또는 축소하는 가운데 중견 건설업체인 엘드건설이 미니 신도시급의 주택단지 건설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엘드건설은 지난해 11월 초 알마티주의 주도 탈리쿠르간에서 주정부와 주카자흐 한국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로자벨타운' 1단계 착공식을 가졌다. 5단계로 진행되는 로자벨타운 프로젝트는 3,000억원 규모로 44.3㏊ 부지에 오는 2013년까지 2,000세대의 주거시설과 학교ㆍ사무실 및 상업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엘드건설 카자흐스탄법인의 윤종선(45) 법인장은 18일 "탈리쿠르간은 지난 2001년 알마티주의 주도가 옮겨오면서 빠르게 발전했다.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주택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며 "로자벨타운이 건설되면 주택난이 해결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우수한 건축기술과 문화를 이곳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진출한 중국 자본들이 탈리쿠르간 외곽에 현대식 아파트를 지었지만 도시계획 없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한데다 날림공사로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게 윤 법인장의 설명이다. 중국식 아파트 옆에 건설되는 로자벨타운은 특히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윤 법인장은 "엘드건설은 로자벨타운 부지 및 기반시설을 알마티 주정부에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지원받았다"며 "주정부는 2,000만달러의 예산을 별도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년간 이어진 사업을 통해 주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위기 이후를 대비하는 내실 있는 투자로 카자흐스탄 진출 기업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드건설은 인근에 레미콘공장을 별도로 세웠다. 레미콘공장은 모든 자재를 한국에서 들여와 건립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레미콘은 품질이 들쭉날쭉해 주택의 품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곳에서는 고급 레미콘을 생산, 로자벨타운은 물론 현지 건설업체에도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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