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대외신인도 관리 방심은 금물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우리 경제 전반에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조정은 지난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여러 선진국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피치사는 등급전망을 올린 배경으로 재정 및 대외건전성,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세 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외환 및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기외채 비중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일본ㆍ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외환유동성 불안을 해소했다는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불안과 유럽 재정위기 이후 국가채무 관리를 강화하는 등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해 노력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앞으로 1년 안에 국가신용등급이 AA- 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1996년 AA- 등급을 받았지만 외환위기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뒤 지난 15년 동안 한번도 AA 등급으로 올라가지 못해 국제금융거래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아왔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올라가게 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다시 말해 금융회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해외자금 조달여건이 개선되고 외자유입도 늘어나 국내금융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앞으로 단기간에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대외신인도 관리에 더 많은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657달러의 외채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만약 이번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을 계기로 부채 문제를 비롯해 대외신인도 관리를 허술하게 할 경우 신용등급은 또다시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국가신용등급 향상을 위해서는 방심하지 말고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을 꾸준히 개선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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