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1일 5개 부처의 장관을 바꾸는 개각을 단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특임 장관의 교체는 이미 확정됐고, 통일ㆍ여성가족부 장관도 교체될 것이라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30일 전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문화부 장관 적임자를 놓고 고민을 계속하는 등 개각 인선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31일 개각에서 4개 부처만 먼저 발표하고 문화부 장관은 1~2일 후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통일부와 여성부도 이번 개각에 포함될 것으로 본다”면서 “청와대도 다음달 19일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개각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은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전 주중 대사의 내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통일부 장관의 교체를 강력히 건의하면서 류 전 대사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다만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적 여론을 걱정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대안으로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등도 거론된다.
복지부 장관 후임에는 경제 관료 출신인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이 현재는 유력하다고 복수의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정통 복지관료인 최원영 복지부 차관, 노연홍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류성걸 기획재정부 2차관 등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부 장관에는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김금래 의원의 내정이 유력하다. 문화부 장관 후보에는 김진선 전 강원 지사를 비롯해 김장실 예술의 전당 사장,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몫의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 등도 거론된다.
당으로 복귀하는 이재오 특임 장관의 후임은 당분간 비워두기로 했다. 이 장관은 개각 명단이 발표된 뒤 사표를 내고 당으로 돌아간다는 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