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자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위험 관리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증시 부양수단으로 전락하기 보다는 연금 자체의 수익률과 국민경제의 파급 효과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입니다.”
국민연금의 투자정책과 자산운용 방침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국민연금 중장기 마스터플랜 기획단을 이끌고 있는 이필상 단장(고려대 교수)은 국민연금 자산운용안의 가장 큰 고려 사항으로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꼽았다.
국민연금 마스터플랜 기획단은 9월초 중간 결과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고 10월에는 자문단 합동회의를 거쳐 11월말에 기획단 포트폴리오 3~4개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의 국민연금 주식투자 비중 등 자산배분 윤곽이 이르면 9월께 드러날 공산이 커졌다. 지난 6월말 현재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7.01%에 그쳤다.
국민연금센터에 따르면 현재 123조원의 국민연금 규모는 2025년에는 1,256조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DP 비중으로 보면 48%에 달한다.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전략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이 단장은 “주식 투자는 그만큼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위험관리 전략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의 극대화 ▦위험 최소화 ▦국민 경제 긍정적인 효과 등을 고려해 몇 개의 시나리오를 만들 것”이라며 “최종안은 기획단이 확정하기 보다는 기금운용위원회가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현재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국민연금 자산 운용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