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퍼섬유 산업생태계가 싹튼다

2013 부산국제산업용섬유소재전시회 가보니…



태광산업 탄소섬유 원사부터 재직, 성형 업체까지 분야별 첨단 기술 가시화

# 14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013부산국제산업용섬유소재 전시회 현장. 태광산업이 마련한 부스 전면에 검은색 격자무늬의 매끈한 광택을 자랑하는 자동차의 보닛이 전시돼 있었다. 바로 슈퍼섬유로 불리는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옆으로는 양궁, 산업현장용 H빔 등 레저용부터 산업용제품까지 다양한 탄소섬유 응용제품이 늘어서 있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양산설비를 갖추고 이제 막 원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단계지만 부스에는 자동차 보닛 뿐아니라 임병욱 태광산업 차장은 “탄소섬유 시장은 연간 15% 성장하는 미래 시장”이라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앞으로 성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 태광산업 부스 옆에 자리잡은 중소기업 티포엘의 부스에는 자전거 프레임이 늘어서 있다. 역시 탄소섬유를 이용해 만든 프레임이다. 티포엘은 엠투스라는 자체 브랜드로 탄소섬유 자전거 프레임을 생산하고 있다. 천진성 티포엘 대표는 “국산 탄소소재로 프레임은 엠투스가 처음”이라며 “우주항공용 탄소소재 수리 기술도 확보한 만큼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수퍼섬유의 산업생태계가 움트고 있다. 탄소섬유의 경우 국내에서 원사를 생산하기 시작한 지 불과 1년여가 지났지만 2013부산산업용섬유소재전시회에서는 이미 탄소섬유 재직 및 성형 전문업체들이 기술력을 뽑내며 산업의 성장을 예고했다.

전시회 현장에서 탄소섬유 원단을 선보인 새날테크텍스는 국내 탄소섬유 전문 재직기업 3곳 가운데 한곳이었다. 도레이에서 탄소섬유를 받아 직물로 만드는 기업이다. 정기호 새날테크켁스 이사는 “일반 직조기로는 재직과정에서 탄소섬유의 결이 흐트러진다”며 “전용기술과 설비가 필요한 분야로 정교함이 필요한 전문분야”라고 소개했다. 새날테크텍스는 실제 하이브리드 직물 제조 기술로 이번전시회에서 최우수 퍼포먼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탄소섬유 성형 업체들은 탄소섬유의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노켐은 탄소섬유로 선박용 침대를 소개했다. 탄소섬유로 선박용 침대를 만들면 기존 철 침대보다 무게를 6분의 1이 줄어든다 이 업체는 아울러 기존 HJC만이 만들 수 있던 탄소섬유 소재 헬멧에도 도전해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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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화학의 경우 탄소섬유 원단에 우레탄 코팅을 입혀 고무처럼 부드러운 방식으로 탄소섬유를 성형하는 독자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진홍 동성화학 전무는 “이 방법을 이용하면 탄소섬유 가공품을 연속으로 뽑아낼 수 있다”며 “기존 방법으로 성형할 경우 12시간 걸리던 것을 1분이면 성형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현재 안전화와 자전거 휠, 팬 날개 등 당야한 제품의 파일럿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다른 슈퍼섬유인 파라 아라미드 역시 전시회의 주인공이었다. 휴비스는 신사업 제품인 파라아라미드 제품을 선보였다. 휴비스 관계자는 “파라아라미드는 강철의 다섯배로 방탄복 소재, 동차 동력을 전달하는 고무벨트에서 뼈대역할을 하는 소재 등으로 쓰인다”며 “2016년 양산체제를 갖추고 현재 300톤 규모의 생산량을 5,000톤으톤 늘릴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대구의 연구기관인 다이텍연구원은 탄소섬유와 아라미드를 섞은 소재를 선보이기도 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아라미드의 마찰력이 높은 특징을 탄소섬유와 결합하면 강한 성질을 유지하면서도 순수 탄소섬유보다 가격도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소재는 자동차 내외장재로 이용될 전망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신섬유 시장규모는 2008년 2,094억달러에서 2015년에는 약 5,814억 달러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섬산련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IT, 자동차, 조선 등 신섬유로 발전․생산할 수 있는 수요기반 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 이라며 "수퍼섬유 기술 개발에 따른 용도확대로 무한한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태광산업 관계자가 14일 부산벡스코에서 열린 2013부산국제산업용섬유소재전시회 현장에서 업체 부스에 전시된 탄소섬유 자동차 보닛과 내부 제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섬유산업연합회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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