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서 벤처기업 사라진다

자격요건 강화·프리미엄 퇴색으로 기피<br>작년말, 전년보다 55社줄어 335社로

코스닥시장에서 벤처기업이 사라지고 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코스닥 상장법인 1,023개사 가운데 벤처기업 수는 335개사로 전년에 비해 55개사가 줄어들었다. 반면 일반 기업은 512개사에서 686개사로 급증해 대조를 보였다. 벤처기업은 지난 2005년 상장법인 수 기준으로 최고치(405개사)에 달했으나 2006년 390곳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법인의 벤처기업 비율은 2001년 49%에서 2006년 40%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또다시 33%로 감소하며 ‘코스닥=벤처기업’이라는 통념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코스닥시장에서 벤처기업이 감소하고 있는 첫번째 이유는 벤처제도의 강화와 벤처프리미엄의 퇴색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6년 6월 벤처기업확인제도가 변경 및 강화되면서 벤처 수를 크게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기존의 신기술평가기업이 폐지되는 대신 자격요건이 한층 강화된 기술평가보증ㆍ대출기업제도가 신설되면서 만기가 도래한 벤처기업들이 해당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기술평가기업은 2006년 370개사에서 지난해 10월에는 187개사로 절반 이상 줄었다. 기존 벤처의 부실화나 버블 붕괴, 그리고 각종 비리 연루에 따른 이미지 실추로 벤처를 선호하는 현상이 줄어든 것도 벤처기업이 줄어든 요인 가운데 하나다. 벤처기업의 경우 상장특례 혜택이 있어 상장 전까지는 적극 유지하려고 하지만 상장 후에는 실익이 적어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기업의 한 관계자는 “신기술시장을 지향하고 있는 코스닥에서 벤처기업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기술 증진 차원에서 상장 벤처기업들에 보다 효율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