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CJ제일제당, 내실 강화·신흥시장 공략해 재도약 날개

식품사업부 체질 개선… 수익성 제고에 초점

생물자원부문 적극 육성… 글로벌기업 입지 다질 것

인도네시아 파수누아에 있는 CJ제일제당 발린 공장에서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김철하 사장


CJ제일제당이 식품사업부의 내실강화와 생물자원사업부의 신흥시장 공략으로 올해 대대적인 실적 개선에 나선다. 지난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크게 악화된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실적이 떨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까지 버무려지면서 올해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세가 가파를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조8,477억원의 매출액과 3,4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9.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9% 줄었다. 국내 소비침체와 함께 국제 라이신 판매가격 하락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는 외부 환경이 비우호적이었던 만큼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반면 올해는 국내 시장의 경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글로벌 사업은 성장세를 키워 재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식품사업부문의 체질 개선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놓은 전략은 '선택과 집중'. CJ제일제당은 철저히 수익성을 기준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제품을 과감히 시장에서 빼는 한편 핵심 제품의 시장 지위를 높이는데 방점을 찍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식품사업부문의 매출은 국내 소비시장의 침체로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7% 늘었다"며 "이는 효율성에 기반한 판촉활동으로 판매관리비를 비롯한 비용을 줄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햇반과 만두, 조리육, 고추장 등 핵심제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다만 무리한 마케팅을 통해 억지로 매출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제품경쟁력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내놓은 신제품의 경우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알래스카 연어와 프레시안 볶음밥·아삭김치·쁘티첼 미초·해찬들 약고추장·비비고·쁘티첼 스윗푸딩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들 신제품 7종은 1인가구 증가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것"이라며 "마케팅 강화를 통해 성장하는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면 주축 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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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생물자원사업(사료사업)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를 근거지로 사료 생산과 판매는 물론 가축 사육과 도축, 육류 생산 및 판매유통을 아우르는 시스템을 마련, 생물자원부문에서 글로벌 톱10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사료·축산 계열화 사업모델을 구축하며 인도네시아 내 사료생산법인 3곳과 종계장(병아리 생산 농장) 22곳을 확보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사료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 확대에 맞춰 앞으로도 생산기반 확충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제 라이신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바이오 부문은 연구개발(R&D)을 통해 원가를 줄이고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키울 생각이다. 올해부터 미국 아이오와주의 라이신 공장과 말레이시아의 메치오닌 공장, 인도네시아 발린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공급과잉으로 라이신의 판가가 1년새 30% 가량 하락했지만 바이오 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며 "연구개발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것과 동시에 라이신과 메치오닌, 발린의 생산 능력을 높여 시장 지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식품사업부문의 체질개선, 생물자원사업부와 바이오사업부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의 기저효과와 함께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올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사업부의 경우 올해 곡물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바이오사업부의 경우 공급물량에 대한 부담이 다소 존재해 수익성 회복세가 다소 더디겠지만 생물자원사업부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의 수요 확대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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