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은행 개혁인사 마무리

국민은행 개혁인사 마무리김상훈(金商勳) 국민은행장이 23일자로 300여명의 부점장급 인사를 단행, 취임 후 2개월에 걸친 「개혁인사」를 마무리했다. 행장 선임을 둘러싼 잡음과 노조와의 실랑이로 무거운 짐을 안은 채 국민은행에 부임한 金행장은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소신을 처음부터 관철시켜 주변을 놀라게 했다. 부임 직후인 4월 초 임원진과 본부 부서장을 전면 개편, 상무이사대우급 이상을 15명에서 10명으로 줄이고 등기임원을 7명에서 3명으로 축소했다. 그 과정에서 지방지역본부장 4명이 모두 상무이사대우에서 부장급으로 교체됐고 서울지역본부장 5명 중 3명으로부터 사표를 받기도 했다. 본부 부서장 36명 중 20명이 교체되는 유례없는 물갈이가 이어지는가 하면 교체된 부서장의 평균 연령을 2세 이상 낮춰 조직을 젊게 하고 3급차장을 과감히 부서장으로 발탁했다. 뒤이어 金행장은 다시 한번 「칼」을 뽑아 자회사 사장단을 사실상 전원 교체했다. 현안이 진행 중인 일부 자회사를 제외하고는 사장이 모두 바뀌었고 임기 중인 임원들이 대거 물러났다. 주변에서 『심한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흘러나왔을 정도. 金행장은 또 1~3급 상위직에 대한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인원감축 목표는 대상자의 15%에 달하는 250명. 실제 258명이 퇴직신청을 해와 조직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데 충분한 인력이 물러나게 됐다. 명예퇴직 후 단행된 부점장급 인사는 전체 점포의 60%에 달하는 307명의 점포장을 교체하고 신규 점포장 116명을 임용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57년생 최연소 점포장도 탄생했다. 이처럼 金행장이 전방위 인사개혁에 매진한 것은 보수적인 성향의 국민은행 체질을 바꾸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새 행장이 와서 새롭게 틀을 짠 국민은행 조직이 구조조정의 급류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5/24 17:4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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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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