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도서관계 기자회견서 제안
호텔 건립 여부를 놓고 논란 중인 대한항공 소유의 경복궁 옆 종로구 송현동 일대 부지에 도서 관련 건물을 짓자는 제안이 나왔다.
김언호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박은주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윤희윤 한국도서관협회 회장, 한상완 한국기록협회 회장 등 출판·도서관계 주요 인사들은 11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였던 종로구 송현동 일대 부지에 ‘책의 전당’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이 부지를 2,900억원에 매입 후 지속적으로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처 덕성여중의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출판·도서관계 인사들은 이날 제안서에서 “정부와 전 국민에게 ‘책의 전당’을 건립하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한진그룹에도 대국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화적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주실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사유지를 놓고 제3자가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송현동 복합문화시설 건립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바꾸지도, 건립사업을 중단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