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둑] 이창호 독주시대 막 내리나

[바둑] 이창호 독주시대 막 내리나 최명훈·이세돌등 7명 타이틀 분할 '춘추전국' 이창호9단의 독주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는가. 국내 바둑계 타이틀 판도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의문이다. 특히 최근 최명훈7단이 우승상금이 3,500만원으로 국내최고인 LG정유배를 차지한데에이어 이세돌3단이 우승상금 1,100만원인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우승함으로써 이같은 의문은 점점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 두 사람의 결승전 상대가 각각 루이나이웨이9단과 유재형4단으로서 그동안 4인방을 상대로 했던 도전기가 아니었기에 세대교체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실 이창호ㆍ조훈현ㆍ유창혁ㆍ서봉수9단 등 이른바 '4인방시대'에 이어 10년간 세계최강ㆍ천하무적ㆍ난공불락을 과시하던 이창호독주시대도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리는 듯한 감이 드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한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먼바다로 밀어보내듯이 신예 강호들이 화려하게 등장해 이창호를 비롯해 성세를 구가하던 4인방이 움켜쥐고 있던 타이틀을 하나하나 탈취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바둑계에서는 아직도 이창호9단이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제일인자라는 사실에는 누구나 이론이 없을 것이다. 이창호는 이제 겨우 26세. 아직도 혈기왕성한 미혼의 젊은이인데다가, 그의 기력(棋力)과 기력(氣力)이 하루아침에 '낮은데로 급격히 임하리라'고 보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명훈7단과 이세돌3단의 생애 첫 타이틀 쟁취를 계기로 살펴본 국내외 타이틀 판도는 확실히 지난해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알 수 있다. 13일 현재 최명훈7단의 LG정유배와 이세돌3단의 박카스배 천원전 외의 국내기전 타이틀보유자 현황을 보면 이창호9단이 왕위전(우승상금 3,200만원)ㆍ명인전(2,800만원)ㆍ기성전(2,400만원) 등 3관왕, 루이나이웨이9단이 국수전(2,000만원)ㆍ여류프로국수전(900만원) 등 2관왕, 조훈현9단이 패왕전(1,200만원)ㆍKBS바둑왕전(1,100만원) 등 2관왕, 이상훈3단이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800만원), 최규병9단이 맥심배 입신연승최강전(1,000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바둑계의 춘추전국시대를 실감하게 있다. 한편 우승상금 3,000만원인 배달왕기전은 현재 유창혁9단과 이세돌3단이 결승5번기를 벌이고 있는데 2승2패 막상막하의 명승부를 펼치고 있으며, 오는 20일 끝나는 KBS바둑왕전은 이창호9단과 목진석5단이 결승전을 벌이고 있는데, 목5단이 선승을 거둔 상태여서 이또한 결과가 주목된다. 황원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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