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휠라 아쿠쉬네트 인수… 국민연금, 2200억 투자


-인수자금 조성 이달내 마무리 -재무적투자자 대부분 국내 자금 국민연금이 세계 1위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을 보유한 아쿠쉬네트 인수에 2,200억원을 투자한다. 국민연금 자금 유치를 위해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휠라코리아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대체투자위원회를 열고 미래에셋PEF와 휠라코리아의 아쿠쉬네트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전체 인수대금 12억2,5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 중 산업은행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5억달러와 휠라코리아 출자금 1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부담하게 된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은 FI 출자금액 6억2,500만달러(약 6,600억원) 중 총 2,200억원을 투자해 최대 투자자로 참여하게 됐다. 이밖에 국내 연기금과 우리-블랙스톤PEF, 중국계 기관 두 곳은 미래에셋PEF에 투자확인서(LOC)를 제출하고 최대 투자자인 국민연금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헌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PEF투자부문 대표는 “국민연금의 투자가 없으면 딜이 성사가 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투자를 최종 결정하는 대로 최종 사인을 하기로 했다”며 “이날 대체투자위원회 결과 관련 안건이 의결되면서 이달 중 인수자금 조성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윤 회장이 FI들의 자금 유치를 위해 휠라코리아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는 일각의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가 투자원금을 회수할 때까지 윤 회장이 휠라코리아 지분을 처분할 수 없게 담보설정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계약 상에 어떤 조항도 윤 회장의 지분과 관련해 강제실행권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대신 FI들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과 전환상환우선주로 투자하게 되는데 투자자 보호장치로 5년 이후에는 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건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 됐다. 유 대표는 “휠라코리아에게 BW에 대한 콜옵션을 우선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했다면 재무적 투자자들에게는 5년 이후 경영상 문제로 회사 가치가 떨어질 경우 원금상환을 요구하는 일종의 드래그얼롱(drag alongㆍ동반매각요청권) 조항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계약 내용을 단순화한다면 아쿠쉬네트의 가치가 5년 이후 3분의 1이상 하락할 경우 재무적 투자자들은 일종의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경우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 지분을 매각해 FI에 투자금을 우선적으로 상환해야 한다. 인수 자금 마련에는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 외에도 중국계 기관 2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당초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인수ㆍ합병(M&A) 성사에 따른 수익기회를 최대한 주자는 취지대로 인수 자금의 대부분을 국내 자금으로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PEF와 미국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PEF가 합자설립한 우리-블랙스톤PEF는 절반 이상의 자금이 우리금융지주 소속 회사들의 자금으로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국내 기관의 참여 의지가 높아 국내 자금만으로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중국 골프시장의 성장성에 기여할 수 있는 중국계 기관의 자금을 일부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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