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들 연말 무상증자 봇물

올해 증시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무상증자를 알리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식 유통물량 확보와 주가 저평가 해소 등을 위해 잇달아 무상증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대웅제약은 보통주 한 주당 0.0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 상장기업인 테스도 주당 0.02주의 무상증자와 주당 8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을 포함해 지난 달 이후 무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9곳, 코스닥 시장 11곳을 합쳐 20곳에 이른다. 11월 이전까지 올 한해 무상증자가 37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연말을 눈앞에 두고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무상증자는 내부 자금여력이 충분하고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인식을 줘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회사 입장에서는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 유통 물량을 확보하고,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도 한다. 테스 관계자는 “통상 기업들이 주식배당을 하게 되면 주주들이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고 주식을 받는 시기도 3월 결산이 끝난 4월 정도로 늦다”며 “반면 무상증자는 주식배당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세금이 없고, 주식도 내년 1월 중순쯤이면 받을 수 있어 주주들에게 여러가지로 유리한 점을 감안해 현금배당과 함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상증자가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해당 종목의 거래량이 늘며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한다. 다만 단기 급등했던 주가가 다시 내림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경봉은 지난달 30일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테크윙도 무상증자 발표 후 단기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김완규 하나대투증권 스몰캡팀장은 “무상증자는 회사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회계 차원의 변경만 있는 것으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며 “거래 유동성이 증가하고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기업 가치에 주목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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