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스템 오작동… 곳곳 요금시비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틀째<br>단말기 제기능 못해 무료운행 속출…배차간격 길어져 승객들 택시로 몰려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틀째인 2일 교통카드 시스템이 또다시 작동되지 않거나 엉뚱한 요금이 찍히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특히 버스 단말기의 오작동으로 무료 운행되거나 잘못 부과된 요금 때문에 곳곳에서 시비가 빚어졌다. 배차간격이 길어지는 바람에 늦게 도착하는 버스를 기다리다 지친 시민들이 택시로 몰리는 모습은 여전했다. 중앙버스차로에서는 승하차시간이 많이 걸려 버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버스 단말기 오작동 여전=이날 버스 단말기 상당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요금을 받지 않고 운행하는 사태가 지속됐다. 승하차 단말기 8,900여대 가운데 1,000여대가 작동되지 않아 상당수 버스가 오후 늦게까지 무료로 운행됐다. 일부 버스에서는 요금이 엉뚱하게 찍혀 승객과 버스기사간 시비가 붙기도 했다. 난곡에서 노량진으로 출근한 송모씨는 “버스를 갈아타는 데 환승할인이 안돼 800원씩 두번을 내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하철도 첫날보다는 나아졌지만 단말기 오작동으로 시민들의 짜증은 계속됐다. 392개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7,900대의 단말기 중 60여대에서 오류가 발생해 무임승차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중앙차로 제 기능 못해=강남대로 등 일부 중앙버스차로는 승하차시간이 길어지면서 버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중앙차로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정류장에서 버스노선을 운전사에 물어보는 승객 때문에 출발이 늦어지는데다 분당 등으로 빠지는 광역버스가 몰려들어 중앙차로에서 심각한 정체현상이 일어났다. 회사원 김모씨는 “중앙차로에서 버스가 막혀 오도가도 못한 것은 문제”라며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갔다”고 서울시를 비판했다. 음성직 서울시 교통정책 보좌관은 “경기도 광역버스는 손님을 많이 태워야 이익이 많이 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정류장에 오래 정차하는 경향이 있어 정체현상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잦은 환승, 긴 배차간격에 분통=환승이 잦아지고 배차간격이 길어진 데 대한 시민들이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환승이 잦아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하면 전체 걸리는 시간은 이전과 마찬가지거나 많아졌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 또 승객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배차간격 조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회사원 정모씨는 “환승을 해보니 배차간격 연장으로 버스가 오지 않아 시간이 더 걸리고 불편해 아예 환승 정류장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회사로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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