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해외 유출 한국 문화재 14만점 넘어

국립문화재硏, 2만여점 추가 확인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가 14만 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는 지난 한해 동안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개국 549개 기관 또는 개인 소장품 가운데 14만 560점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각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는 일본이 6만5,000여 점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 3만8,000여 점, 독일 1만 여 점, 중국 8,000여점 순으로 집계됐다. 기존의 11만6,896 점에서 이번에 추가로 발굴된 2만3,000여 점은 미국, 독일, 캐나다, 일본, 러시아 등지에서 조사됐다. 연구소 측은 "지난해 미국 98개, 독일 16개 박물관 및 도서관 등 한국문화재 소장기관의 협조를 받아 그동안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문화재에 대한 목록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또 일본, 중국 등지의 한국문화재 소장 기관에 대한 현지 정밀 조사를 실시해 보다 상세한 한국문화재 현황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확인된 추가 유물로는 미국 오레곤주립대 조던슈니처미술관이 소장한 병풍들이 눈에 띈다. 19세기 말 무렵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요지연도(瑤池宴圖) 8폭 병풍은 도교 신선인 서왕모가 주최한 연회장면을 그린 것으로 조선 말기 민간에서 장식화로 애용됐던 유물이며 화려한 색채가 특징이다. 호랑이 가죽의 모습을 그린 6폭 호피도 병풍은 장식성 뿐아니라 사악한 기운을 막는다는 의미로 조선 후기 궁중과 민간에서 즐겨 제작한 작품이다. 이밖에 캐나다 로얄온타리오박물관이 소장한 석기ㆍ청동기 고고학 유물, 조선시대 투구를 비롯해 독일 라이프치히민속박물관이 2,600점 이상 소장한 도자 및 장신구 등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연구소는 존재 여부와 수치만을 확인한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에 대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현지 실태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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