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EDS시스템/「합의의 미학」으로 조직동맥경화 차단

◎비전미팅·혁신위 등 독특한 회의체 통해 주요현안 중지 수렴「합의의 미학」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은 사내에 뿌리내린 회의문화를 스스로 이렇게 일컫는다. LG는 보통 회사들과 달리 독특한 회의체를 여러개 갖고 있다. 의사결정회의로 「EXCOM」(Executive Committee), 「비전미팅」, 「경영혁신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래구상위원회」와 영업전략회의인 「VRB」(Value Review Board)라는 것도 있다. 이밖에 사내 통신망과 전자우편을 이용한 토론이나 아이디어 제안도 한몫을 한다. LG가 이처럼 「합의의 미학」을 추구하는 것은 시스템통합(SI)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기 때문.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서로간에 자주 얼굴을 대하는 수밖에 없다. 또 수직과 수평이 교차하는 다각적인 의사교류의 통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바로 이 점에서 합의의 미학이 필요하다. EXCOM은 말 그대로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이는 사장, 부사장, 전무 등이 회사의 주요안건을 공동으로 보고 받고 처리하기 위한 기구다. 지난 91년부터 실시되어 매회 평균 2∼3개의 주요 경영안건을 처리하고 있으며 영어로 모든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업부장이나 부문장들이 참여해 회사 경영의 전략적 방향을 논의하는 「비전미팅」도 의사결정 기구. LG가 추구하는 합의문화의 백미는 무엇보다 20∼30대 사원들로 구성된 「미래구상의원회」. 지난 89년부터 실시된 이 위원회는 대부분의 위원이 대리, 사원들로서 각 사업부나 부문에서 1∼2명씩 전자투표로 선출된다. 이 회의에서는 정해진 안건에 따라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되며, 사장이 참석하지만 특별한 경우 이외에는 발언을 하지 않고 주로 의견을 듣는다. 수렴된 의견들은 경영층에 건의되어 처리결과가 사원들에게 되돌아 온다. 가변근무, 재택근무, 주말 자유복장근무제 등이 여기서 나왔다. 영업에도 합의문화는 적용된다. 외부 SI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영업전략 회의인 「VRB」(Value Review Board)가 그것. 여기에는 영업부, 사업부, 경영층이 참여하여 고객의 비지니스 현황, 사업 성공요소, 위험요소 분석등을 실시, 영업방향을 결정하게 된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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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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