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5월 30일] 극동·시베리아에 관심 가져라

러시아의 대외정책은 동과 서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강대국 지위 회복과 ▦다극화된 국제질서 구축 ▦독립국가연합(CIS)과의 긴밀한 관계 유지 ▦국제기구를 통한 세계평화 유지 등을 주요 외교정책의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운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동방외교도 더욱 강화했다. 러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경제교류 활성화 및 극동 지역 내 자유무역지대 설치로 아시아 지역에 대한 경제ㆍ외교적 역량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인들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활성화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TSR과 TKR(한반도종단철도)의 연결은 화물 공급을 증대시키고 극동ㆍ시베리아 지역을 개발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부산항을 아시아 운송의 중심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러시아와 남북한의 철도 협력은 남북 경제협력의 장기적 발전과 확대를 위해 필수다. 한국인들이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에 천연자원(오일ㆍ천연가스ㆍ산림ㆍ석탄 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이 지역은 러시아 면적의 75%를 차지한다. 현재 극동ㆍ시베리아 지역의 자원 개발에 주변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와의 교역 가운데 러시아 극동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극동ㆍ시베리아 지역은 러시아와 아시아 국가들과의 새로운 경제협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 경제 최대의 문제는 석유와 가스의 부재일 것이다. 한국의 에너지 사업은 해외공급에 의존하기 때문에 역시 석유와 가스자원 생산국가인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은 중요하다. 향후 한국의 에너지수요 증가 차원에서 볼 때 자원공급선의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석유와 가스자원이 풍부히 매장돼 있는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으로 한국인들의 시선을 돌릴 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