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투자시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많이 팔린 해외펀드들은 중국, 인도 및 브릭스(BRICsㆍ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관련 펀드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외펀드에서 한국과 같은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되는 브릭스 국가의 비중이 높아 리스크 헤지(위험회피)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역외펀드(해외 운용사들이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 판매액 상위 10개 펀드를 조사한 결과 중국, 인도 및 브릭스 관련 펀드가 4개,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가 3개에 달했다. 역외펀드 중 가장 많이 팔린 ‘피델리티 중국 포커스펀드’의 경우 1조3,752억원 규모가 판매됐으며 ‘피델리티 인도 포커스펀드’와 ‘템플턴 중국 펀드A’도 각각 8,664억원, 3,612억원어치가 팔려 판매순위 3위와 6위를 차지했다. ‘푸르덴셜 이머징마켓 채권펀드AX’와 ‘메릴린치 이머징 유럽펀드A2’ 등 광범위한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까지 합할 경우 무려 3조8,340억원이 국내 증시와 유사하게 변동성이 큰 이머징마켓으로 들어간 것. 반면 전세계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펀드는 ‘푸르덴셜 글로벌 부동산펀드A’와 ‘메릴린치 글로벌 자산배분펀드A2’ 등 2개로 두 펀드의 판매금액을 합쳐도 4,281억원에 불과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에 직접투자해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이 같은 이머징마켓으로의 ‘집중’ 현상이 더욱 심하다. 해외투자펀드 설정액 상위 10개 중 중국, 인도 및 브릭스에 투자하는 펀드가 7개에 달한다. 1위는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로 설정액이 5,414억원에 달하며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4,041억원), 슈로더운용의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3,494억원)가 뒤를 이었다. 브릭스 관련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판매액은 총 2조8,954억원에 달했다. 이들 펀드는 대부분 연초 이후 10~20%대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국내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증시의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적으로 접근했다가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철저한 분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