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2월 3일] 수출 5천억달러 시대 앞당기자

어제로 45회를 맞은 ‘무역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풍성한 수확과 기록들이 쏟아졌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수출 4,400억달러로 세계 10위의 무역대국으로 올라선 가운데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지난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8.3%나 급감했고 세계경제 침체로 내년 전망도 밝은 편이 아니다. ‘무역은 대한민국의 힘입니다’라는 무역협회의 슬로건처럼 수출은 경제의 버팀목이라는 점에서 수출둔화는 우리 경제의 힘이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KOTRA는 내년도 수출을 4,906억달러로 전망했지만 수출 5,000억달러 시대가 쉽게 열릴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한국 경제의 발전사는 바로 수출의 역사다. 1964년 무역의 날 제정 후 무려 4,400배나 늘어난 올 수출 예상액 4,400억달러가 이를 말해준다. 안타깝게도 수입도 4,469억달러 급증해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 같다. 그러나 전체 무역 규모가 8,000억달러를 돌파해 2008년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를 여는 토대를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망은 어둡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위축으로 자동차ㆍ반도체ㆍ가전제품은 물론 고유가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증가율이 급등했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고전이 예상된다. 중국도 경기위축과 자국 내 생산증가로 수출증가율이 16%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등 아시아 및 중동시장은 플랜트 등 건설수출과 소비재 수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이것도 큰 기대를 갖기 어렵다. 어렵지만 내년에는 수출 5,000억달러,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기업ㆍ정부 및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수출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역경의 연속이었다. 역경과 난관을 의지와 노력으로 극복함으로써 수출한국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수출한국의 의지를 새롭게 해야 한다. 100년 만에 최악이라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수출 5,000억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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