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상 바꾸는 클래식 기대하세요"


“연주를 하면서 나의 소리가 다른 연주자의 소리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소리로 재탄생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 자신의 연주가 진화하는 것을 ‘메이킹 뮤직(making music)‘이라고 합니다. 이같이 서로의 소리를 듣고 반응하고 소통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로 새롭게 태어나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지휘하면서 요즘 나 자신도 새롭게 변하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분당 일대에서 열리는 성남청소년음악프로젝트 ‘앱솔루트 클래식’의 음악 감독을 맡아 지휘봉을 잡게 된 장한나(28ㆍ사진)가 11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휘자로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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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첫 선을 보인 앱솔루트 클래식은 2007년 지휘자로 데뷔한 장한나가 청소년 음악도들을 훈련시키고 해설하는 청소년 관현악 축제로 올해는 오디션을 통과한 100여명의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장 씨가 지휘자의 길을 모색하게 된 계기는 뭘까. “대학에 진학했을 때 아버지가 ‘성인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이 받은 것을 사회에 다시 돌려주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주셨고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음악을 통한 공헌을 생각하게 됐어요. 특히 클래식 음악은 30분만 들어도 그 사람의 인생이 변할 수 있는 힘이 있는 만큼 인간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꿈과 감성을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장 씨는 “클래식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내 신념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변화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하루 하루 조금씩 스며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큰 나무도 잔뿌리가 흡수한 물과 영양분을 통해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는 것처럼 음악을 통한 변화도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장담할 수 없지만 결국은 세상을 아름답게 변하게 만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음악 축제에는 약 3년 전부터 장 씨의 지휘를 지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이 직접 방문해 관심을 끌고 있다. 마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 씨의 지휘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를 직접 듣고 지도하고 있다. 장씨는 앱솔루트 클래식이 끝나는 9월부터는 런던과 더블린, 아테네, 파리 등을 돌며 첼로 연주회를 열고 오는 12월에는 바이에른 청소년 오케스트라, 내년에는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일정을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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