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1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전날 민주당을 `개혁 거부 세력`으로 지칭한 데 대해 “더러운 입으로 개혁을 말하지 말라”고 비난하고 발언 취소와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조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당선시킨 당을 모질게 매도하는 것은 정치 도의 이전에 인간 품성의 문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청와대가 비리 연루자까지 총선에 내보내려고 하고 있고, 일부 선거사범을 설 전후에 사면복권해 열린우리당 후보로 총선에 내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대상 인물이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제한하고,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선거직 인사나 후보자는 형 집행이 끝나기 전에 사면복권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한편 현역 의원의 의정보고 금지 기한을 선거일 전 120일로 확대하는 방향의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 등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100여명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침묵 시위를 벌였으며, 김경재(金景梓)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청와대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과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범기영 기자 bum7102@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