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분양권 값도 약세로 돌아섰다.
17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서울의 아파트 분양권 매매값은 평균 0.21% 오르는 데 그쳐 이달 초보다 상승폭이 0.43%포인트나 줄었다. 이는 지난 3개월간 0.4%대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광진ㆍ마포ㆍ은평구에선 가격이 0.09~0.04% 떨어져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북구ㆍ금천ㆍ용산구 등에선 가격이 제자리 걸음을 쳤고, 인기주거지역인 서초ㆍ송파구 조차도 0.07~0.13%의 미미한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노원ㆍ성북ㆍ양천구는 0.47~0.58%의 상승률을 보이긴 했지만, 일부 분양권 호가가 오른 데 따른 것일 뿐 실재거래는 거의 없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분양권 값이 하향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수요는 눈에 띠게 줄었다. 실수요자들조차 중개업소에 문의만 할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구도곡동 에펠공인 박종현 실장은 “인기아파트 분양권 매물도 크게 늘어났지만 거래가 안돼 가격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이들 조차도 값이 더 떨어진 후 계약에 나서겠다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다음달 입주를 시작하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51평형 분양권은 호가보다 1,000~2,000만원 떨어진 8억7,000만~9억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도곡동 동부센트레빌은 45평형이 9억~10억8,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으나 매기는 뜸하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