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9조냐 10조냐”...‘2분기 뚜껑’여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5일 2ㆍ4분기 잠정 실적발표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의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JP모건의 매도보고서 쇼크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라는 점에서 이번 성적표에 시장의 관심이 크다. 시장 전망치는 영업이익 10조 초반대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증권사별로 적게는 9조원대, 많게는 11조원대까지 이익을 전망해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액 59조2,200억원, 영업이익 10조1,59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51% 가량 증가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으로 이미 상반기중에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원 후반대까지 치솟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다. 문제는 최근 갤럭시S4의 판매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5월 이후 이익전망치도 줄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얼마나 시장 전망치에 충족하는 숫자를 내놓느냐가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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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별 영업이익 전망치를 보면 크게 9조원대, 10조원대, 11조원대로 나뉜다. 먼저 미래에셋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이 각각 9조2,850억원, 9조3,000억원을 전망해 가장 보수적이다.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한화증권, 신영증권은 모두 9조원 후반대를 전망해 업계 평균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와는 반대로 SK증권은 11조3,800억원대를 전망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기대가 컸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대부분이 10조 초ㆍ중반대의 이익을 전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9조원대를 내놓으면 시장이 상당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깜짝’ 수준의 실적을 내놓지 않는 이상 주가는 기대만큼 크게 상승할 가능성도 적다는 지적이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이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2분기 이익마저 시장전망치를 밑돌 땐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반면 서프라이즈 수준이 아니고 기대치에 충족되거나 조금 더 나온다고 해도 큰 폭의 상승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23% 오른 131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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