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원유ㆍ金등 원자재값 강세 지속

올해 원유와 금ㆍ농산물ㆍ금속 등 주요 상품 가격이 지난 2002~3년에 이어 3년 연속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고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더불어 달러 추가 약세에 대한 예측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이는 등 주로 달러로 표시되는 상품 가격을 당분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는 대표적인 예로 특히 중국의 원유수요 증가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러시아 정부의 석유산업에 대한 통제권 강화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면서 올해도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4일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의 2003년 석유 수요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올해는 6%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달러 약세도 고유가의 주된 원인이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30달러를 웃돌고 있지만 OPEC은 달러 약세를 감안하면 27~8달러 수준이라며, 달러를 산유국 화폐로 환산할 경우 달러 표시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이익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유가 상승에 변수가 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공공연히 최대 석유 기업 유코스 죽이기에 나서는 등 자국 석유 산업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달러 약세로 전통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금 값도 고공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 값은 지난 9ㆍ11 테러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며 최근엔 온스당 420달러 선에 육박하고 있다. 일각에선 금값이 올해 최대 500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 니켈ㆍ백금 등 금속 상품과, 콩 등의 농산물 가격도 주로 중국의 수입 증가에 힘입어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조만간 이자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돼, 유로권이 잇따라 이자율을 상향할 경우 상품 가격 상승에 부담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유로권은 세계 최대 상품 소비 지역의 하나로 이자율이 올라갈 경우 기본적으로 상품 구입에 필요한 시중 여유 자금이 줄기 때문이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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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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