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與 '김근태 비대위' 체제로 가닥

김한길 대표 주재 긴급 중진모임서 의견모아<br>'비대위 인선위' 구성 권고안 7일 의총 제출

김근태(왼쪽) 열린우리당 최고위원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6일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서 열린제5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당 의장 후임 지도체제 구성을 둘러싸고 혼선을 거듭하던 열린우리당이‘김근태(GT) 비상대책위원회’체제로 당을 수습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우리당은 5일 밤 김한길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긴급 중진모임에서 3시간 여의 난상토론 끝에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를 위해 우리당은 전직 당 의장 등으로 구성된‘비대위 8인 인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7일 의원총회ㆍ중앙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중진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GT위원장 추대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중진회의에서 당의 조기 수습을 위해 비대위 구성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전직 당 의장 5명과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이용희 당 고문단장, 김한길 원내대표로 구성된 ‘8인 인선위’에 비대위원장 선임과 비대위 구성을 위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파간 첨예한 이해관계로 삐걱대던 후속 지도체제 논의는 봉합 되는 양상이다. 더 이상의 갈등은 당을‘자중지란’에 빠뜨려‘공멸’을 부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중진의원은 “이런 저런 얘기가 나왔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 아래 의견을 모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동영 전 의장도 몇몇 중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GT 비대위원장 체제’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일단 ‘비대위 체제’에 합의하긴 했지만 앞으로 당을 수습하는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중진회의의 결정이 구속력이 없는 권고안에 불과해 의원ㆍ중앙위원회에서 수용될 지 미지수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이번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정파간 노선과 정체성의 차이가 키운 상호 불신의 벽이다. 당내 GT 의장직 승계 반대도 겉으로 내세운 ‘선거 동반 책임론’ 보다 GT성향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실용과 개혁의 대립 양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양측 모두 이 상태로는 더 이상 함께 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확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통합, 고건 전 총리 신당창당이란 외적 변수에 따라 걷잡을 수 없는 분열로 치달을 위험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