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서울국제노동영화제] 세계와 손잡는 '노동영화'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이 영화제는 인터넷사이트(HTTP://LFEST.NODONG.NET)를 통해 국제연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가하면 해외 비디오 운동가들을 초청해 국내외 노동자 영상운동가들의 교류를 주선하는 등 국제 노동자 영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변모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난해에는 사전제작 지원사업 등 노동자영상동아리 지원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올해는 노동자영상동아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상적인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방향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둔다. 영화제를 후원하는 민주노총과 노동자뉴스제작단(노뉴단), 노동자동아리가 함께 참여하는 토론회도 열린다. 「여성노동자」 「노동자문화」 「노동자TV」 「역사」 「신자유주의」 「자주권리」 「1999년 투쟁」등 7개 소주제별로 국내외 작품 총25편이 상영된다. 「여성…」코너에는 「메이드 인 태국」을 비롯한 4편, 「노동자…」에서는 「팀스터 벽화 프로젝트」등 2편, 「노동자TV」에서는 「마이클 무어의 TV네이션 프리미어 에피소드」등 2편, 「역사」에서는 「황금의 대지 황금의 손」등 4편, 「신자유주의」에서는 「황제의 새 옷」등 3편, 「자주권리」에서는 「미래를 위한 투쟁」등 2편, 「1999년 투쟁」에서는 「노조건설, 해고에 대한 우리의 대안」등 2편이 있다. 이밖에도 기타 뮤직비디오와 애니메이션, 캠페인성 비디오등도 소개된다. 특히 이 영화제의 유일한 극영화가 소개되는데 작품은 「하층민들」이다. 영국의 켄 로치 감독이 만든 영화로 영국 노동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품이다. 비속어로 말하는 「노가다판」으로 불리는 건설 노동자의 생활을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이 있다. 「로저와 나」를 만든 마이클 무어가 지난 94년 미국 전국 네트워크TV인 NBC의 주간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의 첫번째 작품인 「마이클 무어의 TV네이션」(60분)이다. 이 영화는 급진적이면서도 코믹한 비판의식으로 무장해 대중적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73년 BBC에서 진행된 세계 최초의 공중파 퍼블릭 엑세스 방송으로 내보냈던 「법정」(40분)도 주목되는 작품이다. 노동자들이 스스로 대본을 쓰고 직접 출연해 완성한 작품으로 BBC 공동체 방송제작단에서 제작했다. 또 캘리포니아 교직원노조에서 활동중인 프레드 글레스가 노조의 광범위한 지원으로 제작한 캘리포니아 노동운동사「황금의 대지, 황금의 손」도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인터뷰, 애니메이션, 당시 현장화면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미국노동자 계급투쟁의 역사를 살펴보고 노동자가 이룩해낸 성과를 10개 파트로 구분하여 성찰한다. 국내 작품으로는 노뉴단이 제작한 「미포만의 붉은 해」(4시간45분). 한국 노동운동사에서 굵직한 투쟁을 주도해온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역사를 인터뷰와 현장화면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노동자」「두개의 파업」「골리앗으로 가는 길」의 3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02)888-5123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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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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