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크레디트 채권 강세 제한적일듯

이달 들어 자금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경기둔화 우려감이 제기되면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고3년 지표금리가 5% 아래로 내려가면서 전반적으로 강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크레디트 채권(신용위험이 프리미엄으로 붙은 채권) 시장도 신용스프레드가 꾸준히 축소되면서 강세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고채 대비 크레디트채권의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5~6월 역사적 저점을 형성, 가격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지표금리 상승과 불안정한 자금흐름이 겹치자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국고채의 안정에 힘입어 다시 축소되고 있다. 회사채 신규 발행물량이 크게 줄어든 점도 크레디트 시장 강세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2조2,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7조9,00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세가지 요인으로 인해 크레디트 채권의 신용스프레드 축소는 향후 제한적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가격적인 부담이 커졌다. 상대가격 측면에서 살펴보면 여신전문금융채(이하 여전채) ‘A+’등급은 회사채 ‘A+’와의 신용스프레드가 3년물 기준으로 0.06%포인트까지 축소되며 역사적으로 가장 근접하고 있다. 그만큼 여전채의 상대적 가격메리트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절대적인 측면에서도 신용스프레드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하였거나 근접하고 있어 가격적인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또 발행시장의 경우 발행수익률이 너무 낮게 형성되면서 시장에서 일정수준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되어야 거래가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둘째 국고채 수익률곡선의 평탄화현상 역시 부담요인이다. 최근 들어 국고3ㆍ5년 스프레드가 상당기간 0.1%포인트 초반에서 안정되며 장단기 금리스프레드의 하방경직성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크레디트 채권의 신용스프레드 축소에도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셋째 단기시장과 중장기시장의 괴리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콜금리 인상여부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단기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단기 신용스프레드가 중기 신용스프레드 보다 더 높게 형성되는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시장이 안정되면서 단기 신용스프레드가 중기 신용스프레드 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하기 전까지는 중장기 신용스프레드의 추가 축소여력이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당분간 크레디트 채권의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강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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