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할인점­백화점 경계 무너진다

◎할인점­매장개조·상품권발행 등 무차별 공세/백화점­중저가상품 대량진열로 대반격 채비신규 할인점들이 기존 할인점 영업방식을 벗어나 백화점 상권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어 백화점·할인점간의 일대 혼전이 예고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대구광역시에 개점한 삼성물산의 할인점 「홈플러스」는 매장내에 생식품은 물론 의류·가정용품·잡화·가전제품·완구·문구·스포츠용품 등 무려 2만7천여종의 상품을 갖추고 인근 백화점상권을 무차별 공략하기 시작했다. 상품가격도 최저가에서 탈피, 유명브랜드제품을 대거 입점시키고 있는데 은행·여행사·약국·외식점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함께 새로운 유통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삼성물산 김배한 유통본부장은 홈플러스 개점에 앞서 주요 경쟁상대는 할인점이 아니라 인근 백화점이라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할인점이라고 할 수 있는 프라이스클럽도 한국에 들어오면서 외국에 유례가 없는 생식품매장을 대폭 증설하는 등 백화점식 영업을 하며 백화점상권을 파고들고 있다. 9일 오픈하는 나산그룹의 「나산클레프」 광주점도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와 편의시설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백화점 상권의 잠식을 기대하고 있다. 나산클레프 광주점은 문화센터, 대형 어린이놀이시설,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장, 옥상 퍼팅골프장, 북구청 민원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천2백대의 주차장 시설에 여성 및 장애자 전용주차장도 마련하는 등 백화점 수준의 점포를 지향하고 있다. 매장내 의류 아울렛코너에서는 버버리·휠라·폴로·베네통·베르사체·아르마니 등 세계 유명브랜드 신상품을 직수입, 1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나산클레프 림명식 본부장은 『오픈전 설문조사를 해본결과 소비자들이 가격은 할인점, 인테리어나 서비스 및 편의시설은 백화점 수준을 원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이같은 서비스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들어서는 할인점들이 상품권, 셔틀버스 등도 잇달아 도입, 백화점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 네덜란드와 합작한 마크로, LG상사가 운영하는 LG마트 등은 지난해부터 상품권을 발행했으며 농심가가 운영하는 「메가마켓」도 지난 9월1일부터 상품권 발행에 들어갔다. 셔틀버스 역시 LG마트, 나산클레프 등 할인점들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국계인 까르푸까지 도입을 결정, 일산점부터 시범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백화점에 대한 할인점공세가 거세짐에 따라 백화점도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추석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는 백화점들은 중저가상품을 대량 선보이며 할인점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이에따라 백화점·할인점간의 기존 판매방식을 넘어선 업태변화가 예상되는데 백화점·할인점이 아닌 제3의 업태 출현까지 예상되고 있다.<이강봉·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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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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