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정기 투자전략 "목표 길게 잡고 저가매수 기회로"

박스권 지속 예상속 "이번주가 단기 저점"<BR>2분기 D램·휴대폰 바닥치고 내수회복 기대<BR>3분기 이후엔 IT·자동차업종등 관심가질만


‘호흡을 길게 하면서 저가 매수기회로 삼아라.’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연속 하락해 950선 이하로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또 다시 급락, 조정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시장을 끌어왔던 유동성 유입도 주춤하고, 기업의 1분기 실적도 예상을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은 “2분기까지는 박스권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시장의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700포인트에서 1,000포인트까지 단숨에 달려온 종합주가지수가 추가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선 조정이 당연하고 바람직한 것인 만큼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2분기까지 1,000포인트 안착을 위해 바닥을 다진 후 상승추세로 방향을 잡아 연말에는 1,1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IT와 내수경기가 2분기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기대돼 관련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당분간 조정 불가피=지난 2월말 1,000포인트를 넘었던 지수는 한 달 만에 950선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반등하면서 6거래일 만에 992.17포인트까지 3.8%나 상승하면서 1,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다시 하락하면서 지난 15일 950선 밑인 947.2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추가 하락이냐, 상승 반전이냐의 갈림길에서 전문가들은 2분기까지는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증시 급락 등 시장을 짓누르는 변수가 많아 5ㆍ6월 지수가 더 떨어지는 힘든 장세가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조정이 이어져도 900선에서는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도 “지난 2월 1,000포인트를 넘기 위해 940선에서 공방을 많이 했다”며 “최근 하락 폭이 크기는 하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돌발악재로 인해 추가 하락해도 700에서부터 올라온 상승추세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도 이번 주가 단기 저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모멘텀이 약해진 박스권 장세=전문가들은 2분기까지는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춘수 대한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모멘텀이 사라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큰 폭의 하락도 없고, 상승도 없다”며 “그러나 D램과 휴대폰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좋아지는 등 중장기적으로는 IT경기 회복 등을 신호로 경기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리서치센터장도 “내수가 속도는 느리지만 이미 회복단계로 3분기부터 경제전반이 좋아질 것”이라며 “5ㆍ6월까지는 주가가 900~1,000포인트의 박스권을 유지한 후 2분기 말부터 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 본부장도 2분기에 D램ㆍ핸드폰ㆍLCD 등이 바닥을 치고 내수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스권이 저점 매수기회= 전문가들은 연말 지수가 1,100포인트 이상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목표를 길게 잡고 주가조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 부장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유가급등ㆍ달러 약세 상황에서 그 정도의 이익을 낸 것도 대단한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미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악재지만 유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어 연말 1,300포인트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올해 경기가 살아난다는 전망은 유효하다”며 “강세장 때도 중간중간 두 세달 간의 조정은 꼭 거쳐야 하는 만큼 우리증시는 여전히 상승추세”라고 진단했다. 이 본부장은 “지수가 일시적으로 940선을 밑돌 수 있지만, 하반기를 대비한다면 940선 부근에서는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ITㆍ내수주ㆍ배당주 관심=IT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IT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강조한다. 이 본부장은 “IT업종은 하반기를 겨냥해 매수를 해야 하지만 편입시기를 잘 저울질해야 한다”며 “모멘텀이 좋은 은행과 유통ㆍ소매ㆍ음식료 등 내수업종, 노령화 사회를 대비해 제약업종 등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부장도 경기호전을 대비해 IT종목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고, 김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실적우량 내수업종, 신세계 등을 주목하지만 3분기 이후에는 IT와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강 부사장은 “2분기에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배당우량주, 저PER(주가수익비율)ㆍ저PBR(주가순자산비율) 등 저평가주를 매수하고, 2분기 말 3분기 초에 IT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이 좋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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