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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들이 기존 브랜드 외에 특별 상권에 맞춰 추가 브랜드를 도입하는 '세컨드 브랜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업계가 세컨드 브랜드를 내세워 기존 브랜드로 구축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소비자층을 추가 공략하는 것처럼 외식업계도 세컨드 브랜드로 다양한 상권과 소비자를 공략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 '버거 헌터'의 세컨드 브랜드인 '버거 헌터 플러스'의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다.
현재 버거 헌터 플러스 매장은 4개로 8월에 여의도 IFC몰에 버거 헌터 플러스 매장을 입점시키는 등 버거 헌터 플러스를 중심으로 수제 버거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버거 헌터가 고객이 메뉴를 주문하고 직접 받아가는 테이크아웃 서비스 형식의 '캐주얼 레스토랑'인 반면 버거 헌터 플러스는 고급 메뉴와 서비스를 추가한 '다이닝 레스토랑' 형식을 도입해 종업원이 테이블에서 고객 주문을 받고 메뉴를 전달한다. 버거헌터가 시내 중심 상권에 가두점으로 입점한 것과 달리 버거헌터 플러스는 신도림 디큐브시티, 롯데백화점 강남점, 강남센트럴시티 등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입점해 있다.
한국잡월드, 국립과천과학관처럼 어린이 고객의 비중이 높은 곳의 매장은 '버거 헌터 주니어'라는 브랜드로 추가 운영하고 있다. 버거헌터 주니어에서는 '헌터 키즈버거' 등 어린이 고객을 위해 특화된 메뉴들을 갖추고 있다.
CJ푸드빌은 디저트카페 브랜드인 '투썸'의 세컨드 브랜드로 '투썸커피'를 지난해 말 론칭해 현재 5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투썸이 25세 이상 직장인 여성을 대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의 인테리어와 디저트 메뉴들을 선보이는데 비해 투썸커피는 18~24세 여성을 대상으로 해 한층 캐주얼한 분위기다.
CJ푸드빌은 강남역, 신사동 가로수길 등 중심 상권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투썸커피 매장을 확대하고 해외진출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투썸커피는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 CGV장타이루점에 입점한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단독매장 형식으로 본격적으로 중국 진출에 나선다.
이랜드는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의 세컨드 브랜드로 '애슐리W'를 내세우고 있다. 애슐리가 뉴코아, 2001아울렛 등 이랜드가 운영하는 아웃렛 매장을 중심으로 입점해 주부 고객을 주로 겨냥한다면 애슐리W는 신촌, 명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에 가두점으로 입점하고 20~30대 및 가족 단위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대가 높은 메뉴를 갖췄다.
현재 애슐리 매장 수는 110개, 애슐리W는 36개다. 이랜드는 오는 8월 서울 마포에 애슐리W 공덕역점을 여는 등 애슐리W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기호와 개성이 다양해지고 상권에 따라 새로운 수요가 형성되는 변화에 대응하면서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외식업체들이 세컨드 브랜드를 키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