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延인원 700만 투입… 서해안 '상전벽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건설현장 가보니<br>월평균 15만4,000명 새 일자리 얻는셈<br>인력·장비투입 막대… 지역경제 활성화도<br>정몽구회장 자주 찾아 '무재해' 신신당부


정몽구(왼쪽)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지난 7일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을 찾아 김태영 사장 등 관계자들로부터 진척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충남 당진읍을 들어서면 왕복 6차선 도로 주변을 따라 새로 지은 아파트와 상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곳이지만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가 들어서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당진읍에서 만난 한 주민은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를 지으면서 상전벽해가 이뤄졌다”며 “당진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은 개발 호재에 힘입어 청약자가 몰리는 등 지역경제 전체에 생동감이 넘쳐난다”고 활짝 웃었다. 읍내를 지나 10여분쯤 지나자 연약한 지반에 쇠기둥(파일)을 박는 ‘쿵쿵쿵’ 소리와 절단기의 마찰음, 굴삭기 작업소리가 차가운 바닷바람을 타고 귓전을 때렸다. 바로 연인원 700만명의 땀과 눈물로 서해안의 지도를 바꾸는 대역사가 한창 진행되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제철소 공사의 종합공정은 현재 12.5%가량 진행됐다. 토지조성 공정은 90%를 웃돌고 있으며 설비작업도 13.9%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김수민 제철사업건설본부장(전무)은 “설비작업은 계획(11.3%)의 123.1% 공정을 기록하고 있으며 고로 건설공사도 한달가량 앞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로 1기(공정률 18%)는 기초공사를 완료하고 지상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고로 2기(공정률 5%)에서는 레미콘 타설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고로 1기의 지상공사에서는 두께 9㎝, 높이 2.5m의 철판을 지름 16m 크기의 원형으로 철피를 용접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김 본부장은 “고로의 높이가 85m에 이르다 보니 막대한 무게의 철피를 한번에 용접하지 않고 1~2.5m 높이의 10개로 나눠 용접한 뒤 위로 쌓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제철소 건립에 투입되는 막대한 인원이나 장비는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오는 2011년 3월까지 현장에 투입될 장비는 총 48만6,000대. 월 평균 1만800대가 동원되며 장비 종류도 지반을 다지기 위해 파일을 박는 항타기를 비롯해 덤프트럭ㆍ지게차ㆍ펌프카 등 300여종에 이른다. 현장에 투입하는 콘크리트 양만 따져도 총 228만5,000㎥에 달한다. 이는 레미콘 38만대 분량이며 아파트 300여동을 지을 수 있는 규모로 가구 수로 따지면 판교신도시의 주택조성에 필요한 콘크리트 양과 거의 비슷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제철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오는 2011년 3월까지 현장에 투입될 건설인력은 총 693만5,600명”이라며 “앞으로 3년간 월평균 15만4,000명에 이르는 인원이 새 일자리를 얻는 셈”이라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에만 하루 8,600명과 1만600명이 각각 대역사에 참가하게 된다. 공사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만만찮다. 연세대 도시교통과학연구소는 일관제철소 완공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가 9만3,000명에 달하고 직접 고용효과도 4,500명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김태영 현대제철 제철사업총괄 사장은 “일관제철소 건립으로 지역경제 불균형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경제가 어려운 때에 지역민과 함께 하는 생산기지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요즘 당진공장 한편에서는 5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안전체험장을 짓고 있다. 다른 곳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체험장은 현장근로자에 대한 안전 교육과 훈련, 안전 자격증만으로도 안심할 수 없다는 현대제철의 안전 우선주의 방침을 반영한 것이다. 정몽구 현대ㆍ자동차그룹 회장도 틈만 나면 현장을 찾아 진척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각별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이 곳을 찾은 정 회장은 “책임을 갖고 무재해를 달성하라”면서 “공사 일정이 늦어지더라도 인재사고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제철은 일단 연산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세운 후 2015년께 고로 3기 투자를 통해 1,200만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6위의 글로벌 철강메이커로 도약한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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