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선택형 요금제 이통료 인하효과 "글쎄"

SKT·KT 맞춤형 상품 출시 불구 체계 복잡해 소수만 이용 그쳐 <br>같은 양 써도 정액제보다 비쌀수도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선택형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했지만 정액요금제에 비해 요금체계가 복잡해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경우 이동통신요금 인하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SK텔레콤은 오는 16일부터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맞춤형 요금제 가입자는 음성(150~1,200분)과 데이터(5종류ㆍ100MB~2GB) 이용량을 골라 쓸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문자메시지도 3종류(200~1,000건)의 요금제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기존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의 경우는 음성과 데이터, 문자 이용량이 고정돼 있어 다 사용하지 못하면 버리기 십상이라는 불만이 제기돼왔다. 예를 들어 이전까지 월 통화량 400분ㆍ무제한 데이터ㆍ문자메시지 400건이 제공되는 월 기본료 6만5,000원짜리 정액요금제(올인원65) 가입자가 실제로는 음성통화를 500분, 데이터통화는 300MB, 문자메시지는 50건을 쓸 경우 전체 요금(요금할인 제외)은 7만4,800원이었다. 추가 음성통화 비용은 고스란히 더 내면서도 남아도는 데이터 이용량은 그대로 날리는 셈이었다. 하지만 맞춤형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음성ㆍ데이터ㆍ문자를 쓰는 만큼만 고르면 남는 이용량 없이 6만9,000원(요금할인 제외)을 내면 된다. SK텔레콤은 선택형 요금제 가입자도 정액요금제 가입자와 똑같이 요금ㆍ단말기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맞춤형 요금제로 연 2,285억원 규모의 요금인하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날요금 인하를 발표한 KT는 아직 구체적인 요금 체계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는 10월부터 비슷한 내용의 선택형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폰 정액요금보다 월 평균 3,500원 가량이 절감될 것"이라며 "연간으로 따지면 1,250억원의 통신비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택형 요금제에 대한 가입자들의 호응이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이미 지난해 8월 KT가 음성ㆍ데이터 이용량을 조절해 쓸 수 있는 '맞춤 조절형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같은 해 12월까지 12만여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데 그쳤다. 잘 알려지지도 않은 데다 언뜻 보기에 복잡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 정액요금제와 똑같은 이용량을 쓴다고 가정할 경우 선택형 요금제가 좀더 비싸다. 예를 들어 음성 200분, 데이터 500MB, 문자 200건을 쓰면 정액요금제로는 4만5,000원이지만 선택형 요금제로는 4만6,000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까다롭게 따져가며 쓰는 가입자는 일부 얼리 어답터(초기 수용자)들뿐"이라며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정액요금제를 고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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