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5월 10일] 상하이 리조트단지 '충밍다오'를 아십니까

SetSectionName(); [발언대/5월 10일] 상하이 리조트단지 '충밍다오'를 아십니까 송창의 (국제무역硏 지역연구실장)

중국 창장(長江) 하구에는 대만(臺灣), 하이난다오(海南)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 하나 있다. 여의도의 146배나 되는 섬으로 1,041㎢의 광대한 면적을 자랑하는 충밍다오(崇明島)가 바로 그것. 이곳이 요즘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세계 최고의 메갈로폴리스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름답고 쾌적한 생태환경, 경제의 심장부와 국내외를 잇는 문호(gateway)'가 바로 상하이가 추진하고 있는 충밍다오의 발전상이다. 상하이시가 엑스포를 계기로 세운 발전목표가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수준의 메갈로폴리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밍다오는 상하이의 미래인 셈이다. 충밍다오는 창장의 토사가 쌓여 이루어진 섬이다. 상하이라는 거대 도시의 교외에 위치하면서도 최근까지 거의 순수한 농촌으로 남아 있었다. 현재 68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인구밀도는 557명가량이다. 상하이시 전체 인구밀도가 3,030명임을 감안하면 도시가 아니라 농촌인 셈이다. 중국은 고도성장을 구가하면서 환경과 생태 문제가 심각해졌다. 특히 최대 도시 상하이가 세계 수준의 메갈로폴리스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 발전이 가능하면서도 쾌적한 환경을 갖춰야 한다. 이런 목적을 어떻게 이룰까 고민하던 상하이시 관계자들의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충밍다오다. 상하이시는 지난 2002년 "충밍다오를 오는 2020년까지 아름다운 환경, 발전된 경제, 번영된 문화, 도시와 농촌이 결합된 세계 수준의 도서(島嶼) 생태도시와 '해상 가든'으로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최고를 넘어 세계 일류의 생태환경 시범 도서지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상하이시는 이를 위해 우선 환경오염 기업에 대한 정리를 시작했다. 도금공장과 염색공장, 골재 채취장 등을 폐쇄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시켰고 다시는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2007년 말에는 상하이에서 충밍다오를 거쳐 북쪽의 장쑤성 난퉁(南通)을 잇는 15㎞에 이르는 창장대교가 완공됐다. 현재 충밍다오에는 상하이 시민을 위한 각종 리조트, 펜션, 농촌 체험장, 회의시설이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고 있다. 이 모든 일이 추진되는 데 채 10년이 걸리지 않았다. 한쪽에서는 엑스포가 열리고 다른 쪽에서는 낙후된 농촌에 전원형 생태 위락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거대 도시 상하이. 그 한편에서 산업경제를 거치지 않고 농업경제에서 곧바로 서비스경제로 건너뛰는 '초압축적 추격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충밍다오. 이곳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일까 도전일까. 상하이 충밍다오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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