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1년을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으로 일했다. '세종시 원안'에 반대해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버리면서 짧은 정치인 생활을 마감하기 전까지 그는 한나라당의 대표적 정책통이자 이론가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새 지도부를 뽑는 지금까지도 1순위로 꼽히는 외부영입 인사다. 선진화와 통일국가론을 매개체로 언제든 보수정당에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다.
그런 박 이사장이 6일 오후 `선진통일연합' 창립대회를 열었다. 박 이사장은 선진화와 통일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실현하려면 국민운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 단체 결성을 추진해왔다.
1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이 단체에는 김수한ㆍ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박효종 서울대 교수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발기인 대부분이 한나라당 대권주자들과 교류가 깊은 대표적 보수인사들이다. 또 박 이사장은 지금도 한나라당을 향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정치권이 그의 행보에서 정치색을 빼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박 이사장은 "이 단체는 정당과 관계가 없고 통일에 대비하는 국민운동단체"라며 "앞으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통일학습공동체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일 기회가 빨리 다가오고 있지만 북한에 친중국 정권이 들어서 분단이 반영구적으로 갈 위험도 있다"면서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통일 의지를 밝히고 통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단체설립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