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오닐 메릴린치 회장의 후임으로 로렌스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유력하다고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닐 회장의 뒤를 이를 후보자로는 핑크를 비롯해 그레고리 플레밍 메릴린치 공동 회장, 밥 맥캔 메릴린치 증권 부문 책임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후보군 중에서는 메릴린치가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는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핑크가 가장 앞서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핑크와 오닐은 지난 25일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은 메릴린치 경영을 위한 인수 인계를 협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핑크는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또 채권 시장에 대한 폭 넓은 식견을 겸비해 리서치와 주식 파트만을 경험한 맥캔 후보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거대 금융회사를 경영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어 플레밍 회장과 경영권을 나눠 가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