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쟁에도 희망 잃지 않던 그때 아이들의 모습은

'근대의 꿈: 아이들의 초상' 기획전<br>국립현대미술관 19일부터 개최<br>50년만에 공개 도상봉 '정(庭)' 등 근대화단 대표작가 작품 한자리에

박수억의 '구두닦이 소년'

박수근의 '아이업은 소녀'

전쟁에도 희망 잃지 않던 그때 아이들의 모습은 '근대의 꿈: 아이들의 초상' 기획전국립현대미술관 19일부터 개최50년만에 공개 도상봉 '정(庭)' 등 근대화단 대표작가 작품 한자리에 장선화 기자 iindia@sed.co.kr 박수억의 '구두닦이 소년' 박수근의 '아이업은 소녀' 한국 근대 역사에서 아이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구한말과 한국전쟁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맑고 밝기만 할 것 같은 일반적 통념과는 거리가 멀다. 식구가 곧 노동력으로 생각되던 시절 아이들은 어린 동생을 업고 농사일을 거들고, 나물을 다듬었다. 난리통에는 어머니와 집을 지키며 오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렸고, 전쟁이 끝난 폐허에서는 양공주ㆍ상이군인ㆍ미군이 뒤섞인 틈바구니에서 구두닦이 등 험한 일로 돈벌이에 나섰다. 이 와중에도 아이들은 놀이를 만들어냈고 천막학교에 다니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아이에게 사회가 당연히 만들어줘야 할 보호막도 거의 없이, 걷기 시작하면서 어른의 세계로 바로 편입되던 고난의 시대에 태어난 과거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근대기에 제작된 작품을 모은 기획전 ‘근대의 꿈:아이들의 초상’전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오지호ㆍ이중섭ㆍ박수근ㆍ이인성ㆍ장우성ㆍ도상봉ㆍ장욱진 등 근대 우리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의 어린이를 주제로 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 구성은 크게 네가지로 나눠진다.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아이들의 이미지가 잘 드러난 ‘향토의 아이들’ ▦전쟁의 잔혹함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등장하는 ‘남겨진 아이들‘ ▦절망을 딛고 현실을 직시하는 담담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볼 수 있는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의 모습을 주제로 한 ‘아버지의 부재’ . 전시에는 50년 만에 공개되는 도상봉의 57년작 ‘정(庭)’, 서울 대교구청에서 소장하고 있는 장우성의 54년작 ‘한국의 성모자’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한편 어린이와 관련된 도서ㆍ정간물 창간호ㆍ엽서 등 희귀 자료가 함께 전시가 돼 근대 한국역사에 어린이의 개념이 어떻게 도입ㆍ정착됐는지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학생 1,500원. (02)2022-0612 입력시간 : 2006/05/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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