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생생 재테크] 펀드와 랩어카운트

랩어카운트, 손실 위험 인지하고 투자해야


최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가 2,000포인트를 찍으면서 펀드에서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환매되고 있는데 반해 랩어카운트 등 자문형 상품으로는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자칫 동일한 상품으로 오해되기 쉬운 펀드와 랩어카운트는 주식자산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겉모습은 같지만 기본적인 운용 전략이나 특성 면에서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우선 펀드는 고객들의 투자자금을 하나로 모아서 이를 여러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올린 후 나중에 투자자들에게 지분에 따라 수익을 배분한다. 반면 랩어카운트는 고객 개인 명의의 계좌를 통해 자금을 운용하며 고객 개인 명의로 각종 자산에 투자하게 된다. 또 펀드는 불특정 다수 고객의 돈을 받아서 공동 명의로 운용하기 때문에 고객 개개인이 전체 자산의 운용에 일일이 간섭할 수 없다. 하지만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개인 자신 명의의 계좌를 통해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운용지시를 내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형펀드는 대부분 50종목 이상의 주식을 편입하고 있는 것에 비해 랩어카운트는 소수의 종목에 한정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종목의 투자 성과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또 주식형 펀드는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주식편입비율을 60% 이상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반해 랩어카운트는 0%~100%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탄력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50개 이상의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는 일부 종목의 주가가 하락해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자문형 랩 상품은 투자 대상이 소수 종목에 한정되어 있고 종목 매매몰이 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수 있다. 또 투자하는 일부 종목들의 대량 환매 시 주가 급락을 피할 수 없으므로 투자손실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가입해야 한다. 최근 랩어카운트의 최저가입금액이 최소 1억원 이상에서 3,000만~5,000만원 이상으로 낮아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2007년 펀드 붐이 불 때처럼 무턱대고 '묻지마 올인 투자'를 한다면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시장의 유행에 따른 극단적인 자산배분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함께 랩어카운트의 정확한 내용과 이해가 필요하며 각 금융상품의 장점을 잘 살리는 투자전략을 통해 주식시장의 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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