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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영업이 부진한 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영업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반면에 영업전쟁에 앞장선 은행들은 남은 반기 동안에 내실을 강조하고 나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움직임은 하반기 첫 영업일인 3일 월례조회에서 은행장들의 조회사에서 드러났다. 국내 랭킹 1ㆍ2위 은행인 국민ㆍ신한은행은 비장한 각오로 하반기에 영업을 강조하고 나섰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본점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자산성장률이 시장성장률을 계속 하회하면 미래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창의적이고 한 차원 높은 집중력으로 영업력을 확충할 것”을 강조했다. 강 행장은 이어 “현재와 같이 이자수익과 국내에 편중된 사업구조에 집착할 경우 미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며 “고부가가치 상품개발과 관리,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직적이고 관행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이날 사내 위성방송을 통해 발표한 월례조회사에서 “급변하는 영업환경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내부정비를 위한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과도기에 대충 중간정도만 하자’ 또는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젖어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질타했다. 신 행장은 “지난 2002년 (일본) 미즈호은행이 출범하는 날 발생했던 ‘미즈호 대재앙’은 완벽한 준비 없이 론칭한 결과”라며 “오는 10월9일로 예정된 통합 IT시스템 이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만큼 전행적인 참여와 준비로 성공을 기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 동안에 업계 1ㆍ2위인 국민ㆍ신한은행은 총여신 부문에서 2.9%의 성장에 그쳐 5개 은행 평균 9.3%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비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총여신에서 각각 19.2%, 18.7%의 성장을 보였고 정기예금 증가율도 각각 15.3%, 10.5%에 달했다. 한편 상반기에 은행간 영업 경쟁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하반기에는 수익성 제고를 강조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조만간 자산성장보다 수익성 증가에 중점을 둔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이날 월례조회를 통해 “상반기 중소기업금융 부문에서 지나친 가격경쟁이 일어나면서 어느 정도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은행의 수익력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정부의 추가 출자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금융 지원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도 수익성의 제고는 필수불가결한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