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감원한파…美 실업난 심각

미시간·로드 아일랜드등 지난달 실업률 10% 넘어


경기 침체로 인한 미국 전역의 소비 위축 및 기업 감원이 확대되면서 일부 주의 지난달 실업률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 10%’는 산술적으로 성인 취업인구 열명 가운데 한명이 실업자라는 의미지만 사회적으로는 구성원들의 신분불안 및 갈등이 임계치까지 높아진 상황을 뜻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시간 주와 로드 아일랜드주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각각 10.6%와 10.0%에 달하며 10%선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또한 캘리포니아ㆍ네바다ㆍ사우스 캐롤리아나ㆍ오리건 주의 지난달 실업률은 9%를 넘어섰고, 노스캐롤라이나ㆍ인디애나 주 등도 8% 대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8% 이상의 실업률을 보인 주는 12개로 나타났고, 지난달 전국 평균(7.2%) 보다 높은 실업률을 기록한 주도 18개에 달했다. 로스앤젤레스의 리서치 회사인 베콘 이코노믹의 크리스토퍼 톰버그 회장은 “주택 부문이 이끄는 둔화에서 모든 부문의 둔화로 번졌다”고 평했다. 워싱턴 소재 리서치 회사인 MBG인포메이션 서비스의 찰스 맥밀란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 같은 경향이 전국적으로, 또 전 산업으로 퍼져가고 있어 문제”라고 분석했다. 특히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거나 실업률이 한달 새 급증한 주들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주택부문 과열이나 금융 및 자동차 등 제조업 기반 주에 국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와 인디애나주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1.1%포인트나 오르며 월 기준으로 미 전역에서 가장 심각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WSJ는 이 같은 결과가 신용 경색 및 소비자 수요감소에 따른 실업 추세가 전국 및 전 산업으로 퍼지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밖에 금융 부문 해고가 이어진 뉴욕과 매사추세츠 주도 한달 사이에 실업률이 1% 포인트 이상 확대돼 여전한 파장을 보여줬다. 와코비아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고향인 노스 캐롤라이나 주 역시 한달 새 실업률이 0.9%포인트 늘었다. 또 주택 부문의 버블이 집중됐던 네바다의 실업률은 1%포인트, 캘리포니아는 0.9%포인트 늘었고 플로리다 주 역시 0.7% 포인트 확대됐다.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한 미시건 주는 미 자동차 3사의 고향인 디트로이트를 포함한 주요 제조업 기반 지역이다. WSJ은 이어 침체 국면에 새롭게 진입한 주들의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문제라고 평했다. 실제 미 전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7.2%에 달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집계에 따르면 내달 초 발표될 올 1월 전국 실업률은 7.4%에 달하며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1월의 미 전국 실업률은 4.9%에 불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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