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노벨상 2人, 러 '실리콘밸리' 조성 지휘

건대 석학교수 콘버그·알표로프<br>러 과학기술委 공동위원장 선정

조레스 알표로프, 로저 콘버그

건국대에 석학교수로 초빙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는 노벨상 수상자 2명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견줄 만한 러시아판 '실리콘밸리' 조성을 지휘해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외신 보도와 건국대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최근 러시아 경제 현대화를 위해 모스크바주 스콜코보에 들어설 첨단기술단지(실리콘밸리) 과학기술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지난 200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63)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200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조레스 알표로프(80)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부원장을 임명했다. 이들 노벨상 수상자 2명 모두 2007년부터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돼 각각 미국과 한국, 러시아와 한국을 오가며 건국대 연구진과의 공동연구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콘버그 교수는 구조생물학, 알표로프 부원장은 물리학으로 연구 분야가 다르지만 건국대가 매년 개최하는 노벨상 수상자 포럼 등에 함께 참석해 인연을 맺었다. 외신들은 이번 러시아 실리콘밸리 과학기술 책임자 인선에서 알표로프 박사가 미국인 콘버그 교수를 직접 추천한 것으로 보도했다. 콘버그 교수와 알표로프 박사는 앞으로 러시아 실리콘밸리 조성과 관련한 과학기술 연구 부문의 운영 전반을 감독하게 되며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게 될 외국 과학자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러시아 미래 과학·산업 발전의 핵심이 될 실리콘밸리에 미국인 과학자를 영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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