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연극의 산실 '창고극장' 다시 문 열어

태광그룹이 개ㆍ보수 공사 후원에 이어 제작비 후원


국내 최초의 민간 설립극장인 삼일로 창고극장이 오는 10일 다시 문을 열고 재개관작으로 뮤지컬 ‘결혼’을 무대에 올린다. 1975년 설립된 창고극장은 실험적인 작품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한국 연극의 산실이자 소극장 운동의 거점 역할을 해왔지만 고질적인 재정난에 허덕이던 끝에 지난 2월말 문을 닫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태광그룹의 후원으로 위법건축물 이행강제금 체납금을 납부했으며 개ㆍ보수 작업을 거쳐 관객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창고극장의 ‘수호천사’ 역할을 해 온 태광그룹은 이번 공연도 제작비 후원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ㆍ보수 작업을 통해 창고극장은 객석을 종전 68석에서 106석으로 늘렸으며 극장 2층에 있던 갤러리도 카페테리아로 재정비하는 등 관객들에게 훨씬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창고극장은 재개관을 기념해 뮤지컬 ‘결혼’을 선정, 10일부터 9월 24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결혼’은 국내 최고의 희곡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강백 서울예술대학 교수가 쓴 작품으로, 지난 1976년 창고극장에서 단막극으로 공연된 후 수 차례 관객들을 만났다. 정대경 창고극장 대표가 작곡 및 현대적인 각색과 연출을 통해 ‘결혼’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 작품은 겉으로 드러난 물질적 조건만 중시하는 현대인들의 뒤틀린 사랑과 결혼관을 풍자해 상업성보다는 연극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창고극장의 ‘순수성’을 강조한다. 주연 배우로 나서는 탤런트 박형준은 TV 드라마, 영화뿐 아니라 ‘뮤직 인 마이 하트’ 등 다수의 뮤지컬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왔으며 실력파 뮤지컬 배우 한은비ㆍ이창완 등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한편 오는 10일 저녁 8시 첫 공연에 앞서 열리는 창고극장 재개관 기념 행사에는 연극배우 박정자 씨, 연출가 김도훈 씨, 강영걸 씨 등 연극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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