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그레이트 브랜드 페어] 엘지생활건강

'궁중 비방'으로 중년여성 마음 사로잡아<br>액티브 시니어 마케팅으로 '후' 매년 30~40% 고성장세<br> 대표 토종 브랜드로 입지강화

후는‘왕비 후’를 뜻한다. 후는 고대 왕실 여성들이 아름다움과 건강을 지키기위해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광고모델 이영애 모습.


후는 한방 화장품답게 해금 등 국악 알리기에도 적극적이다. LG생활건강은 문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국악콘서트의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백화점 수입 명품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 국내 토종 명품 화장품의 자존심을 빛내고 있는 궁중한방 브랜드 '후'(后). LG생활건강이 지난 2003년 1월 선보인 후는 대전대학교 한의대 및 LG생활건강기술원이 공동 개발한 브랜드다. '왕비 후'를 의미하는 후는 고대 왕실 여성들이 아름다움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이용했다고 하는 데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LG화장품연구소가 수만 건에 달하는 궁중 의학서적에 대한 기록을 뒤지고, 궁중왕실의 비방이 적혀있는 수백 권의 고서를 데이터화한 노력한 끝에 나온 제품이 후"라며 "기존 한방화장품과 컨셉 면에서 차별화시킨 점이 주효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후는 2003년 110억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이듬해 240억원 등 매년 30~4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대표 토종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후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명품 이미지로 중년여성의 마음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다. 후는 여성 피부의 기운을 다스리는 한방원료 '공진비단'을 도입했다. 이는 '기, 혈의 조화를 이뤄 백(百)병을 예방하는 으뜸의 보약처방으로 왕실에서만 사용됐던 궁중처방을 뜻한다. 이런 고급스런 이미지를 제품에 투영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 판매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006년 68만원이라는 국내 최고가격에 나온 '후 환유고 크림'은 명품크림의 트렌드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성공을 등에 업고 지난 2008년 진출한 베트남시장에서도 최고 상류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년여성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액티브 시니어 마케팅' 전략에 몰두한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40대 여성전용 '후 진율', 50대를 위한 '후 천기단' 등 다양한 피부변화를 겪는 중년여성들을 위한 전용라인을 잇달아 선보인 것. 고소득 중년여성들의 수요를 이끌어내는 명품제품을 만들어 품격 있는 제품이미지를 유지해 나간 셈이다. 후는 또 국내 최초의 궁중한방 스파인 '후 스파팰리스'를 서울 청담동과 곤지암 리조트 등에 열었다.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이국적인 궁중한방 스파 프로그램을 선봬 해외 관광객들에는 꼭 들러보는 명소로 꼽힐 만큼 이름을 알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후를 백화점에서 국산 최고의 1등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은 후 브랜드를 모티브로 왕실을 바탕으로 한 궁중판타지 소설 '후의 비밀'을 제작, 주인공에 '이영애'를 기용하는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는 이미 대표적인 최고급 토종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며 "앞으로 소수고객을 겨냥한 탁월한 제품력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토종 명품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화장품+패션' 문화마케팅도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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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탄생한 프리미엄 라인 '후 천기단'은 한국 패션계의 거장 강희숙 디자이너와 콜래보레이션(협업)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강희숙 씨는 제품의 용기와 패키지 디자인 외에도 모델 이영애의 후 천기단 CF 의상 디자인 등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후를 통해 화장품과 패션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문화코드를 제시하며, 마케팅 영역을 확장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션에 있어 콜래보레이션은 매우 중요한 마케팅 기법으로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을 브랜드에 붙이는 것만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에 따라 '후 천기단 with 강희숙'은 서로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 천기단은 강희숙 씨를 통해 상위 VIP 층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그녀만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담긴 '강희숙 가방 및 스카프' 등도 구매 고객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후의 문화마케팅도 눈에 띤다. 후는 지난 2년간 서울 국악 관현악단과 결연을 맺고, 해금연주자 '꽃별'과 해금장인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 왔다. 또 해금의 저변 확대를 위해 해금 악기를 구입하고,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해금을 널리 알리기 위한 해금교육을 연 100회 실시해 왔다. 올해는 국립국악원 기획공연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을 후원한다. LG생활건강은 '다담(茶談)' 전 공연(7회)을 후원하며 궁중화장품 후(后) 고객을 초청하여 전통문화 알리기에 힘쓸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후를 통해 국악을 대중화시키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 왔다"며 "특히 후가 한방 화장품인 만큼 전통 문화 마케팅은 그 의미가 사뭇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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