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하기 1은 2다. 그러나 이 정답은 수리적 기초공식일 뿐이다. 화학의 세계로 들어가 융합과 분열의 원리를 터득하고 나면 2는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에 눈뜨게 된다. 2는 3도 되고 4도 되며 때로는 다시 1이 돼버리기도 한다.
과학의 세계가 이러하니 숫자로 표현되고 기록되는 사회적 현상과 흐름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가장 믿을 만한 증거물이 될 수 있는 숫자라는 것이 통 갈피를 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바로 선거여론조사다.
예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끝난 직후 이회창ㆍ노무현 두 후보의 지지도를 보면 8개 기관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하고는 노 후보가 크게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5~8%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그런데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이냐는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 후보가 당선된다는 예측이 더 강하다. 분명히 한 숫자는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은 2주일만 기다려 보면 알 일이다.
이 현상을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을 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해석은 이런 거다. 젊은 유권자는 노 후보를 지지하고 중년ㆍ노년층은 이 후보를 지지하는데 투표율에서 후자 쪽이 앞서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풀이다.
진짜 그럴까. 인구통계에 따르면 20ㆍ30대 유권자는 약 1,660만명, 40대 이후는 총 1,770만명이다. 두 세대의 후보 지지성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우선 절대인구 비중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양세대가 지지하는 쪽의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합창할 경우 40대 이후의 데시빌이 한결 높다는 결과다.
그래서 이 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높을 수 있다. 두번째는 세대별 투표율이다.
20대와 30대가 60%만 참여하는 경우 투표율이 80% 수준이 되려면 40대 이후는 98% 수준이 돼야 한다. 여론조사 마감 직전에 나타났던 후보 지지율에 대입하면 이 경우도 몇 가지 데이터가 나온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가장 큰 득표 셈본의 변수는 역시 지지율이다. 특히 양분된 지지분포를 보여주고 있는 세대간에서 교량의 위치에 있는 40대의 지지율이다. 약 760만명의 여론조사 통계 숫자는 비밀스런 회로 곳곳에서 지금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손광식(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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