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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고영립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2010년 그룹매출 3兆원 달성"<br>車부품·스포츠패션·정밀화학 주력군으로 육성<br>해외공장 확장·신기술개발등 글로벌경영 가속<br>신규사업에 5,000억 투자 세계적 부품기업 도약


[CEO와 차한잔] 고영립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2010년 그룹매출 3兆원 달성"車부품·스포츠패션·정밀화학 주력군으로 육성해외공장 확장·신기술개발등 글로벌경영 가속신규사업에 5,000억 투자 세계적 부품기업 도약 부산=김광현기자 ghkim@sed.co.kr “오는 2010년 그룹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화승그룹에서 31년간 몸담으며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고영립(56ㆍ사진) 총괄부회장은 “내년은 글로벌 경영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승그룹은 국내 최대 스포츠용품ㆍ의류 업체인 모기업 ㈜화승과 거래소 상장 회사인 ㈜화승R&Aㆍ㈜화승인더스트리를 비롯, 국내외 20여개의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화승그룹은 ㈜화승이 지난 7여년간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화의에서 벗어난 지난해 12월 새 기업위상(CI) 선포식과 함께 그룹 비전을 발표하고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화승그룹은 올들어 자동차 부품, 스포츠패션, 정밀화학 3대 주력사업군으로 그룹을 재편하고 올해 1조4,759억원(추정치)에 달하는 그룹 매출을 2010년 3조519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 총괄부회장은 “3대 핵심사업 중 자동차 부품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신기술 개발로 괄목할 만한 성과가 기대된다”며 “화승R&A를 중심으로 한 해외 현지법인들이 그룹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용 및 산업용 고무부품을 생산하는 화승R&A는 지난 10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125억원을 추가 투자, 공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8월에는 캐나다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화승알래바마는 앞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의 사업본부로서 협력 업체인 현대차를 비롯, GMㆍ포드 등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에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고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앨라배마 공장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중국 장쑤성 타이창시에 600억원을 투자, 자동차 부품과 산업용 고무제품의 원재료인 연고무(CMBㆍCarbon Master Batch)를 생산하는 ‘화승특종고무유한공사’를 설립한다. 고 부회장은 “화승특종고무유한회사 설립으로 북미는 물론이고 중국과 인도 등 전세계에 거미줄 같은 공급망을 갖추게 된다”며 “이 분야(자동차용 고무제품)에서 세계 5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승R&A는 신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도카이쿄교ㆍ니치린ㆍ미쓰이섬유와 기술제휴에 나서는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화승R&A 올해 매출액은 5,101억원(추정치)으로 10여개 계열사들과 함께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2010년 매출 1조8,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스포츠패션 분야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한 신상품 개발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르까프’ ‘K-SWISS’ 토종 브랜드로 잘 알려진 ㈜화승은 4월 영국 런던에 ‘UK디자인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앞으로 뉴욕 등지에 디자인센터를 설립, 전세계 패션 트렌드를 신속하게 신제품에 반영할 계획이다. 고 부회장은 “2010년까지 르까프와 K-SWISS의 신상품 출시와 매장 전문화로 현재 스포츠패션 국내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 ‘나이키’를 반드시 따라잡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3월 창단한 프로게임단 ‘르까프 오즈(OZ)’는 게임을 즐기는 10~20대를 겨냥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다. 10월에는 ‘2006 르까프 전국 스타크래프트대회’를 열어 톡톡히 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 스포츠패션 분야의 또 다른 성과는 화승VINA에서도 엿볼 수 있다. 베트남 동나이성 연짝현 1공단에 자리 잡은 화승VINA는 현지 직원 1만3,000여명을 두고 리복ㆍ아디다스 등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신발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 부회장은 “매월 120만개의 신발을 생산하는 화승VINA는 2002년 진출 이후 매출이 매년 30%씩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밀화학 분야에서는 화승인더스트리가 그 선두에 있다. 올해는 1,096억원(추정치)에 달하는 매출 규모를 2010년까지 2,000억원으로 끌어올려 그룹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산업용 필름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첨단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화승인더스트리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5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분해성 생폴리머 개발 등 친환경소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휴노믹/상해는 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고 부회장은 “미국과 독일ㆍ일본 등에는 세계적인 부품기업들이 있으나 국내는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다”며 “화승그룹은 앞으로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래경영전략팀’을 만들고 신규사업에 5,000억원을 투자, 한국을 대표하는 부품소재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소아암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고영립 총괄부회장은 “화승그룹은 ‘휴먼브리지프로젝트(Humam Bridge Projet)’라는 타이틀로 소아암 지원,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문화공연 지원 등 세 가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깨어있는 마인드로 꾸준히 배우라" 고영립 총괄부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항상 깨어 있는 마인드로 끊임없이 배우라”고 말한다. 고 부회장은 “다소 평범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며 “개인과 기업, 우리 사회의 경쟁력은 바로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태도를 견지하다 보면 현상적인 데 집착하기보다 본질을 꿰뚫어보는 안목을 가질 수 있어 자신의 인생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게 고 부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최근 들어 직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기업의 직원으로서 시각이 더 이상 국내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외국어 학습은 물론 세계인으로서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현지와 융화될 수 있는 세련된 매너를 갖추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더욱 확대하고 학습 프로그램도 세밀하게 다듬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31년간 화승그룹 한 직장에서 평생을 바쳐온 맏형이다. 후배들 집안에 숟가락이 몇 개나 되는지 알 정도로 직원들의 사정을 꿰뚫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몇 차례의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후배들을 친형제처럼 아끼고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맏형으로서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나는 후배들에게 대리점을 맡게 하거나 아웃소싱 업체에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등 따뜻한 인간미로 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 약력 ▦50년 경남 진양 출생 ▦75년 고려대학교 법경대 졸업 ▦76년 동양고무산업㈜ 입사 ▦90년 동양고무산업(현 ㈜화승) 상무이사 ▦93년 동양고무산업 전무이사 ▦97년 동양고무산업 부사장 ▦98년 ㈜화승T&C 대표이사 ▦99년 ㈜화승, ㈜화승상사 대표이사 ▦2002년 1월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2002년 4월 화승VINA 회장 입력시간 : 2006/12/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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