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고객의 소리' 외면하는 KRX

[기자의 눈] '고객의 소리' 외면하는 KRX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증권선물거래소(KR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산가치 및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 십억원을 들여가며 여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서울사옥 리셉션 룸 조성공사 ▦글로벌 KRX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KRX 서울사옥 자산가치 제고 컨설팅' ▦시장의 대내외 이미지 및 위상제고를 위한 'KRX 통합 홈페이지 구축' ▦상장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KRX의 역할 제고를 통해 KRX의 이미지 제고 강화를 목적으로 한 '대외용 홍보잡지 발간 운영 및 용역' ▦IPO를 계기로 변화된 거래소 이미지에 부합되도록 브랜드를 관리하기 위해 'CI, BI 개발 용역'에 거금을 지출했다. 이 같은 이미지 개선 작업에만 지난해 5월부터 23억원 이상을 쏟아 부은 셈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람들이 느끼는 거래소는 여전히 고압적이고 불친절하다. 거래소 홈페이지엔 '고객의 소리'란 게시판이 있다. 이 게시판은 일반 사람들이 거래소에 궁금한 사항을 묻는 곳으로 일반인과 거래소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그런데 지난 4월에 고객이 올린 질문 수는 총 44개였지만 이중 답변이 달린 글은 19개에 불과했다. 일부 질문에 대해선 처음 글을 올린 지 2주 만에 답변을 달기도 했다. 질문 중에는 거래소의 무성의한 답변에 불만을 담은 글이 자주 눈에 띄었고 한 네티즌은 'KRX는 공무원인가'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거래소는 지난 9월엔 고객 만족 경영을 이루고 KRX 직원들의 고객 응대 서비스 수준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기 위해 5,900만원을 들여 고객 만족도 조사 용역을 맡긴 바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평가 및 결과물 산출이 1월 말 이전에 끝났어야 하는데 아직 아무런 발표가 없다. 거래소는 회원(증권사ㆍ선물회사)들의 거래수수료로 비용을 충당(지난해 거래수수료 2,691억원ㆍ전체 영업수익의 89.34%)하고 있다. 대외 이미지를 개선한다며 소형 업체의 연 매출액에 가까운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하고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일엔 소홀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입력시간 : 2007/05/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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