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초저가 애니콜 출시될까

노키아와 모토롤라 등 세계 1, 2위의 휴대전화생산업체들이 인도, 남미 등 브릭스(BRICs) 시장을 겨냥해 저가폰을 집중 출시하고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대응전략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작년 12월 인도 시장에 1천700루피(38달러)짜리초저가 휴대폰 `C115'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1천루피(22달러) 이하의 휴대전화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필립스는 2008년까지 15달러 미만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도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지난해 1억2천500만명을 넘었으며 2007년까지 2억5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북미지역 GSM(유럽통신방식) 사업자인 싱귤러에 바 타입의 초저가 단말기 `노키아 6030'을 19.99달러에 공급하기도 했다. 세계적 시장 조사기관인 SA는 지난해 전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은 8억1천만대로전년도 6억8천만대보다 2억대 이상 증가했으며 증가분의 대부분을 인도, 중국,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이 차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모토로라의 C115 단말기 출시를 MIT 미디어랩의 네그로폰테 교수가 추진하고 있는 100달러 노트북에 비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기업설명회에서 초저가폰 시장에 적극 개입하기보다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제 시장이 저가폰 경쟁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위주로 변화하고 있어 전략 마련에 고심중이다. 삼성전자[005930] 내부에서도 수십년간 저가폰 시장을 유지, 확대해 온 경험과능력이 있는 노키아나 모토롤라와 가격경쟁을 벌이는 것은 무모하다는 의견과 브릭스 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혼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일단 기존의 하이엔드(High-End) 프리미엄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며 남미, 인도 등 저가시장에는 `엔트리(Entry)폰'으로 애니콜 제품중 중저가제품을 출시하는 변형된 형태의 프리미엄 전략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런 판단하에 오는 3월 보다폰을 통해 일본 시장에 출시되는 애니콜의 가격도노키아, 모토로라 등 다른 제품보다 고가로 판매해줄 것을 요구했고 베트남 등 저가시장에서는 `톱 브랜드(Top Brand)'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톱 브랜드란 해당 시장에서 40-50달러의 저가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을 때 삼성전자 애니콜은 최소 100달러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초저가 시장에서의 하이엔드 전략인 셈이다. 윤승철 상무는 "지금은 휴대전화 유통시장이 세계적인 규모이기 때문에 특정지역에서만 저가폰을 유통시킬 경우 곧바로 유통구조가 왜곡된다"며 "와이브로폰, DMB폰 등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당분간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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